◀ 앵커 ▶
바다는 육지보다 천천히 뜨거워지고 천천히 식죠.
그래서 폭염이 점차 누그러지고 있는데도, 바다에는 여전히 고수온 경보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남해안에서는, 높은 수온에도 잘 견딘다는 숭어까지 떼죽음을 당하고 있는데요, 기후위기 대책의 필요성을 다시 한 번 깨닫게 합니다.
최황지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전남 여수 여자만의 한 숭어 양식장입니다.
오랫동안 이어진 고수온에 이 양식장의 숭어 30%가 폐사했습니다.
그동안 높은 수온에도 끄떡없던 숭어까지 올해 처음 떼죽음 당한 겁니다.
37년간 숭어 양식만 하던 어민은 허망한 마음입니다.
[신경식/숭어 양식 어민]
"(고수온이) 20일 이상 이렇게 지속되리라고는 사실은 예상도 못 하고…"
폭염은 주춤하지만, 바다의 수온은 여전히 식지 않고 있습니다.
수온이 28도 밑으로 떨어지지 않는 고수온 경보가 한 달 넘게 이어지고 있습니다.
물 아래쪽에서 헤엄쳐야 할 숭어 떼가 수면 위로 올라왔고, 또 다른 한쪽에는 이렇게 많은 양의 숭어가 죽어 있습니다.
현재 전남의 고수온 피해 신고 건 수는 627만 마리입니다.
어종을 불문하고 피해가 번지고 있지만 여전히 보상 대책은 현실과 맞지 않습니다.
고수온 피해는 여름마다 반복되지만, 어민들의 재해보험 항목에서 고수온은 별도의 '특약' 사항입니다.
또 재난지원금 규모도 조피볼락 한 마리에 2천45원, 숭어도 2천5백 원으로 미미합니다.
여기에 보상 최대 한도마저 5천만 원이라 대량 폐사 시 어민들은 막대한 손실을 떠안습니다.
[양진형/여수시 어업재해팀장]
"(재난지원금도) 현실적으로 실거래가 수준에서 좀 해주시면 좋겠다는 그런 건의를 지속적으로 하고 있고요."
해마다 반복되는 피해 예방과 함께 기후위기에 맞는 보다 근본적인 보상 대책 마련이 시급해 보입니다.
MBC뉴스 최황지입니다.
영상취재: 송정혁·배준식 / 여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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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송정혁·배준식 / 여수
최황지 기자(we@ys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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