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내리막길에서 사이드 브레이크를 채우지 않은 트럭이 어린이 놀이터를 향해 굴러 내려가는 일이 있었습니다. 경찰이 이걸 발견하자마자 순찰차로 가로막은 덕에 대형 사고를 막을 수 있었습니다.
이한길 기자입니다.
[기자]
어린이집 하원 시간, 놀이터에선 아이들이 뛰어놀고 있습니다.
그런데 바로 옆 도로에서 트럭 한 대가 천천히 미끄러져 내려오기 시작합니다.
트럭은 앞차를 들이받은 뒤 그대로 밀어붙입니다.
[이성민/안양 비산지구대 : 역주행으로 내려오는 차 두 대가 딱 붙어서 내려와가지고…]
놀이터 방향으로 속력을 높입니다.
트럭 기사는 발을 굴렀고, 차에 올라타보려 합니다.
하지만 가속도가 붙어 쉽지 않습니다.
그때, 근처를 지나던 순찰자가 이 장면을 목격했습니다.
뭔가 이상했습니다.
[이성민/안양 비산지구대 : 위험하다 싶어서 사이렌을 울렸더니 아무런 반응이 없더라고요.]
상황이 심각하다는 걸 깨달은 경찰은 속력을 높여 트럭 앞을 막아섰습니다.
차체로라도 막아야 했습니다.
트럭은 순찰자 운전석을 들이받은 뒤에야 멈춰 섰습니다.
놀이터 앞 5m 지점이었습니다.
트럭 기사는 안도했고 주민들은 '쾅' 소리에 놀라 도로 쪽을 쳐다봅니다.
[전승호/목격자 : 학원 차 기다리다가 갑자기 여기서 '쿵' 소리가 나서 와봤더니 사고가 나 있었어요.]
내리막길에서 사이드 브레이크를 채우지 않고 정차한 게 원인이었습니다.
온몸으로 사고를 막은 경찰관은 6주 동안 병원 치료를 받았습니다.
몸이 다쳤지만 아이들을 지켰습니다.
[화면제공 경기남부경찰청]
이한길 기자 , 이주현, 박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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