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국내 배달앱 1위 배달의민족이 오늘(11일)부터 유료 구독서비스를 시작했습니다. 한 달에 4천원만 내면 따로 배달비를 안 내도 되는 건데 당장 자영업자들은 고객이 부담하던 배달비를 업주에게 떠넘기는 구조라고 반발하고 있습니다.
결국은 그 부담이 다시 소비자에게 돌아갈 거란 지적도 나오는데 정해성 기자가 따져봤습니다.
[기자]
배달의민족이 오늘부터 배달 구독 서비스를 시작합니다.
소비자가 내는 구독료는 한 달에 3990원인데, 당분간은 1990원을 적용합니다.
'배민클럽' 표시가 있는 가게에서 주문을 하면 배달비가 무료입니다.
거리 상관없이 해당 혜택을 받을 수 있습니다.
[서지은/경기 수원시 : (배달비가) 한 번에 3천~4천원인데. 한 달 무료라고 하면 합리적인 거 같긴 해요. 자주 시켜 먹는 사람들한테는 부담은 안 될 거 같아요.]
하지만 배달로 시켜 먹는 횟수가 적은 사람들은 고민입니다.
[이지현/경기 김포시 : 넷플릭스나 티빙 같은 거 써서. OTT 서비스하기에도 좀 빠듯해서. 굳이 배달비에 그렇게까지 쓸 거 같진 않아요.]
그런데, 자영업자들의 선택지는 더욱더 좁아졌습니다.
그동안 배민이 중개만 해주는 '가게배달'로 주문을 받을 경우 업주와 소비자가 배달비를 나눠 냈습니다.
하지만 가게배달 매장이 배민클럽에 편입되면서 업주가 배달비를 모두 떠안게 됐습니다.
그렇다고 배민클럽을 외면하긴 어렵습니다.
[장모 씨/카페 운영 : 최소 주문 금액이 들어왔을 때 배달 팁이 빠져버리면 팔고 나서도 적자가 되는 상황이 오거든요. 저희한테 배지(배민클럽)가 안 달려있으면 '다른 가게 찾아보자' 이렇게 될 수도 있고.]
결국 부담은 소비자에게 돌아갈 수밖에 없습니다.
[피모 씨/치킨집 운영 : 지금 수많은 가맹점주들이 가격 이원해달라, 가격 올려달라고. 저희도 지금 그런 요청을 하고 있고. 선택의 길이 없으니까.]
배민 측은 "업주 부담을 줄이기 위해 주문 건당 2000원 배달비를 4개월간 지원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정부는 상생협의체를 만들어 배달앱 수수료 인하 등을 요구하고 있지만, 갈등은 더 커지는 모양새입니다.
[영상디자인 정수임]
정해성 기자 , 황현우, 김미란, 김지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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