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번 추석 연휴가 길다 보니, 이때 외국으로 떠나볼까 눈길 돌리는 분들 많습니다. 연휴 동안 120만 명이 인천공항을 찾을 걸로 예상되는데요. 상대적으로 국내 여행을 하겠다는 사람은 적어서 여행 수지 적자는 더 늘어날 걸로 보입니다.
박예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이번 추석 연휴 두바이로 나흘간 가족 여행을 가는 A 씨.
긴 연휴를 활용해 3대가 어렵게 시간을 맞췄습니다.
[A 씨/추석 연휴 해외여행객 : (부모님도) 일을 하시고 계시다 보니까 이런 연휴나 이런 명절이나 이런 날짜가 아니면 사실 이렇게 날짜 맞추기가 힘든데, 이번에는 조금 날짜가 여유가 있어서 가게 됐습니다.]
올해 추석은 이틀간 휴가를 쓰면 최장 9일간 쉴 수 있는 황금연휴입니다.
그러다 보니 코로나로 억눌렸던 가족여행 수요가 집중됐습니다.
[B 씨/추석 연휴 해외여행객 : 코로나 마치고 이렇게 단체로 가족여행을 못 갔거든요, 그동안. 주말 껴서 가니까 3박 4일 일정이 나와가지고 3대가 같이 갑니다.]
추석 연휴 인천공항을 찾는 이용객은 120만 명에 달할 것으로 보입니다.
하루 평균 20만 1천 명 꼴로 7년 만에 역대 추석 최다 이용객을 돌파할 것으로 예측됩니다.
일본, 동남아 등 단거리 노선 예약률은 지난해 대비 최대 300%까지 폭증했고, 미주 유럽 등 장거리 여행객도 늘었습니다.
일부 여행사의 경우 해외여행 상품 예약률이 여름휴가 성수기인 '7말 8초'보다 높습니다.
정부는 연휴 기간 국내 소비가 늘 것으로 기대하지만, 이런 해외여행 급증세가 복병으로 떠올랐습니다.
[이영애/인천대 소비자학과 교수 : 국내 여행지 같은 경우는 늘 바가지 논란이 계속되고, 가격이 저렴한 것도 아니어서 소비자들의 외면을 받기가 쉽잖아요. 조금 더 장기적인 관점에서 관리를 해야죠.]
올해 여행수지 적자는 64억 8천만 달러로 이미 역대 최고치인데, 하반기 9, 10월 두 차례 긴 연휴 영향에 적자폭은 더 늘어날 전망입니다.
(영상취재 : 조창현, 영상편집 : 김종미, 디자인 : 강경림·방명환)
박예린 기자 yeah@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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