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갈수록 어렵다는 우리 내수 시장에서 점점 늘어나고 있는 외국인들이 큰 손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국내에 체류하는 외국인은 261만 명, 전체 인구의 5%를 넘어섰는데요, 이들을 잡기 위해 기업들은 외국인 직원들을 뽑는데도 힘을 쏟고 있습니다.
홍영재 기자가 심층 취재했습니다.
<기자>
휴대전화를 바꾸기 위해 통신사 대리점을 찾은 우크라이나인 나탈리아 씨를 응대하는 건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온 고려인 알레이샤 씨, 8년 차 베테랑입니다.
[이 제품은 앞 뒤에 모두 카메라가 있어서 편리해요.]
백석공단 등 제조업체들이 밀집한 천안시의 외국인 인구는 10년 전보다 두 배 넘게 늘었습니다.
휴대전화 고객도 늘 수밖에 없는 상황, 알레이샤 씨는 최근 3년간 이 통신사의 충남지역 판매 1위입니다.
선택약정, 결합할인 같이 한국인도 이해하기 어려운 요금제를 알아듣기 편하게 설명할 뿐 아니라 생활 속 고충까지 해결해 주는 게 비결입니다.
[강 알레이샤/LG유플러스 온천시장점 직원 : 카드사에서 돈이 빠져나가는 거 그것도 도와주고 쿠팡 앱 같은 것도 로그인할 때, 그거 틀린 번호 암호 걸릴(문제가 생길) 때도 그것도 알려 드리는 거예요.]
[김수종/LG유플러스 온천시장점 점장 : 저희가 신분증을 읽어야 되다 보니까 제주도에서 직접 오셔서 상담하고 개통하시는 고객님도 계십니다.]
외국인 근로자들은 고국의 가족들과 연락하는 일이 많아 무제한 데이터 등 비싼 요금제를 많이 선택한다고 합니다.
이 통신사가 천안에서 고용한 외국인 직원은 벌써 9명이 됐고, 통역서비스 전담 센터도 운영합니다.
[고객님이 3개월 평균 데이터 사용량을 물어봤는데요.]
상품의 계약 내용을 꼼꼼히 따져봐야 하는데 어려운 용어가 많은 보험업계도 외국인 시장에 공을 들이고 있습니다.
이 보험사의 경기도 하남 지점에선 설계사 60여 명이 베트남 사람입니다.
[김경아/한화생명 설계사(2013년 귀화) : (국내 베트남인들이) 거의 다 젊으신 분들이에요. 20대·30대 정도 그래서 자녀도 낳고. 한 집에 들어가면 거의 항상 세트 2~3개 이상 청약은 하고 나와요.]
국내 체류 외국인은 현재 261만 명, 상대적으로 젊고 자녀들이 있는 경우도 많아 포화 상태에 달한 통신, 보험 등 내수 업종의 새로운 '큰손'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이들은 붙잡기 위한 기업들의 노력이 다양해지는 이유입니다.
(영상취재 : 장운석·이용한, 영상편집 : 신세은)
홍영재 기자 yj@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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