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뉴스 앞머리에서 보셨듯 연휴 기간 인천공항이 붐비는 건 더이상 놀라운 일이 아니죠. 우리 관광객이 해외를 찾는 사이, 한국 대표 관광지 중 하나인 제주도는 중국인이 점령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마치 차이나타운 같다는 말이 나올 정돕니다. 내국인은 왜 제주를 꺼리는 걸까요.
소비자탐사대 윤재민 기자가 돌아봤습니다.
[리포트]
중국인 부부가 횡단보도가 없는 차도를 무단으로 건넙니다.
"호루라기 소리"
경찰이 붙잡아, 신분증을 요구하지만,
"Passport right now!"
모른다고 잡아떼며 되레 언성을 높입니다.
수갑을 꺼내며 체포될 수 있다고 말하자 그제서야 휴대전화에 저장된 여권 사진을 보여줍니다.
도로 곳곳에 버려진 담배 꽁초들,, 모아서 살펴보니 대부분 중국산 담배였습니다.
"다 중국 담배예요. 전부"
아무데서나 담배를 피우는 건 기본이고 지난 6월과 8월에는 중국인으로 추정되는 아이들이 길에서 용변을 보는 모습까지 포착됐습니다.
아이가 용변을 본 장소가 바로 이 곳인데요 이렇게 행인과 차량이 많은 번화가의 큰길가였습니다.
올 들어 지금까지 제주도를 찾은 외국인 관광객은 110만 명을 넘었는데, 이 가운데 75%가 중국인입니다.
티엔처우 / 중국 베이징
"경치가 아름답고, 바다가 많으며, 카페 같은 가게들이 많아요. 사진 찍기 좋은 핫플레이스도 많아요."
중국어 간판이 즐비한 이 거리엔 중국인들이 즐겨찾는 감자탕집이 7곳이나 늘어섰는데, 음식도 중국인 입맛에 맞췄습니다.
감자탕집 종업원
"80%가 중국인이에요. {덜 매운 것 같아요} 중국인들이 매운 걸 싫어하니까.."
중국인 종업원만 있는 가게에선, 한국말로 주문조차 어려울 정도입니다.
"{ㅇㅇㅇㅇ 있어요?} …."
음식점 상권도 중국인 위주로 바뀌고 있습니다.
부성철 / 횟집 사장
"직원수를 줄이거나 아니면 문을 닫거나, 일식집도 많이 없어졌어요. 제일 핫한 데가 족발이나 감자탕, 치킨…."
중국인 관광객이 늘며 제주 경제에 활기가 도는 건 반길 일이지만, 장기적인 안목에서 고급 관광지로 키우는 전략이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실제 '오버 투어리즘'으로 몸살을 앓는 그리스, 스페인, 이탈리아는 크루즈선 입항 제한, 관광세 징수 등을 도입하며 지속가능한 관광에 눈을 돌리고 있습니다.
소비자탐사대 윤재민입니다.
윤재민 기자(yesjam@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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