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빽빽히 들어찬 원심분리식 사이에서 김정은 위원장은 자신감을 드러냈습니다. 이번에 공개한 핵시설은 강선단지일 가능성이 큰데, 2019년 트럼프-김정은 하노이 노딜의 배경이 됐던 시설인 것으로 보입니다.
이 시설에서 만들 수 있는 핵무기가 몇 개인지도 관심인데, 이채현 기자가 자세히 짚어드립니다.
[리포트]
김정은이 찾아간 핵시설에 김정은 키보다 살짝 낮은 높이의 원통 모양 알루미늄 관이 빼곡히 들어차있습니다.
농축우라늄을 추출하기 위한 원심분리기입니다.
핵무기는 플루토늄 또는 우라늄, 두 가지 물질로 만드는데 플루토늄의 경우 대규모 재처리 시설이 필요해 위성 감시가 가능하지만, 고농축우라늄을 사용하면 더 은밀하게 핵탄두 숫자를 늘릴 수 있습니다.
이춘근 / 과학기술기획평가원 초빙연구위원
"(우라늄 핵 시설은) 지하에 감출 수도 있고 작은 규모로 이렇게 떨어져서 할 수도 있고 전기도 많이 안 들기 때문에 좀 감춰진 상태에서 만들 수 있다."
미국은 현재 북한이 영변을 비롯해 평안남도 강선과 평안북도 태천, 자강도 희천 등지에 비밀 핵 시설을 운영 중인 걸로 보고 있는데, 이번에 공개된 시설은 평양 인근의 '강선' 단지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미북 하노이회담 당시 트럼프 대통령이 이곳의 폐기를 요구했지만, 김정은이 존재 자체를 부인하면서 협상이 결렬됐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 전 미국 대통령
"그들은 우리가 알고 있다는 사실에 놀란 것 같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단지 한 레벨에 그쳐서는 안 됐습니다"
북한이 보유한 원심분리기는 최대 1만개로 추산되는데, 매년 200kg의 고농축우라늄을 추출하면 1년에 8기의 핵무기를 만들 수 있습니다.
정부는 유엔안보리 결의 위반으로 강력 규탄한다며 국제사회가 북한의 핵보유를 결코 용인하지 않을 거라고 경고했습니다.
TV조선 이채현입니다.
이채현 기자(lee229@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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