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숲이 가진 다양한 요소들을 활용해서 건강에 도움 되게 하는 활동을 산림치유라고 하는데요, 이게 스트레스를 줄이는 건 물론이고, 인지능력까지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용식 기자입니다.
<기자>
70대 이상 어르신들이 숲 속으로 들어섭니다.
울창한 숲길을 따라 조금만 올라가면 그늘진 쉼터가 나옵니다.
치매예방 체조와 명상을 하는 곳, 두 팔을 벌리고 숨을 가슴 깊이 들이마신 뒤 어린아이처럼 손가락을 쥐었다 폈다 하고 손뼉도 칩니다.
[오연상/산림치유지도사 : 영혼을 일깨워주는 이 소리에 집중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지그시 눈을 감고 은은하게 울리는 소리를 듣고 나면 근심 걱정이 한순간에 날아갑니다.
[서정자/전북 남원 : 집에서 답답했는데, 여기 나오니까 마음도 한가하고 좋아요.]
나뭇잎을 따다 손수건 위에 올려놓고 긁어주면 푸른 잎을 옮겨 놓은 듯 예쁘게 물이 듭니다.
[손재순/인천 : 하나, 둘, 셋, 넷, 다섯. 제일 예쁘게 잘됐어요.]
평평한 너럭바위와 맑은 물이 있는 계곡은 폭염이 가시지 않은 요즘, 빼놓을 수 없는 힐링 장소입니다.
발을 담그고 가만히 물을 바라보면 시간 가는 줄도 모릅니다.
산림청과 지방자치단체 등이 운영하는 치유의 숲은 지난 2011년부터 운영을 시작해 전국에 52곳에 이르고 있습니다.
치매 고위험군을 대상으로 산림 치유 효과를 연구한 결과 기억력과 인지능력이 좋아졌고, 산불 등 재난 대응 종사자들도 스트레스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푸른 녹음과 음이온 등이 영향을 준 것으로 보입니다.
국립 치유의 숲 11곳에서 산림치유 프로그램을 체험한 이용객들은 매년 20만 명이 넘고 올해도 지난 7월까지 13만 6천 명이 다녀갔습니다.
(영상취재 : 김민철)
이용식 기자 yslee@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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