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오늘 아침 어선이 뒤집히면서 3명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뒤집힌 배 안쪽의, 공기가 남아있는 '에어포켓'에 피신해 있다 구조된 선원도 있었는데요.
사고 직전에, 대형 화물선이 어선 근처를 지나갔다는 목격자 진술이 나왔습니다.
이종휴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어선 한 척이 뒤집혀 바닥을 드러낸 채 바다 위에 떠있습니다.
뒤집힌 배에 올라선 해경 구조대원들이 잠수를 해 선실 안으로 진입합니다.
배 안 공기가 남아있는 부분인 '에어포켓'에 피신해있던 외국인 선원을 안심시키며 물 밖으로 구조합니다.
[해경 구조대원]
"가자 이제 집에. 레츠 고우 홈. 이거 써."
오늘 오전 7시 40분쯤, 전북 군산 십이동파도 남쪽 7.5km 근처 해상에서, 조업중이던 35톤급 77대령호가 전복됐습니다.
충남 서천에서 출항한 어선엔 한국인 2명과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국적 선원 각 3명씩 모두 8명이 타고 있었습니다.
해경은 헬기와 경비함정을 급파했습니다.
해경이 현장에 도착했을 때 7명은 배 안에 갇힌 상태였고, 1명만 배 밖에 나와 있었습니다.
[이민국/군산해경 홍보계장]
"조난신호장치가 이제 배가 뒤집어지면서 알람식으로 울린 거죠. 7명이 선체에 갇혀있던 상황이다 보니까 저희가 구조에 총력을 기울였던 부분이고…"
해경은 8명을 모두 구조했지만, 심정지 상태로 병원으로 이송된 한국인 선장과 기관장, 인도네시아 국적 선원 1명은 결국 숨졌습니다.
[이정태/전북 익산시]
"세 사람 싣고 왔는데 여기서 눕혀놓고 응급처지, 심폐소생술 조금 하다가 바로 싣고 떠났어요."
해경은 사고 당시 1600톤 규모의 석유제품 운반선이 어선 근처를 지나갔다는 목격자 진술 등을 토대로 두 선박이 충돌했는지 등을 수사하고 있습니다.
[구조현장 목격자(음성변조)]
"(다른 배의) 선장님 말로는 그래요. 큰 배가 잘 못 본 거 같다고, 작은 배를. 근데 지금 낮이니까 못 볼 리는 없는데…"
군산해경은 구조된 선원들이 건강에 큰 이상은 없지만, 사고 충격이 크고 외국인이라 제대로 진술하지 못하고 있다며 치료를 마치는 대로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이종휴입니다.
영상취재 : 강미이(전주) / 영상제공 : 군산해양경찰서 / 사진제공 : 김종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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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 강미이(전주)
이종휴 기자(ljh@j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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