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한이 14일 밤부터 계속 쓰레기 풍선을 날려보냈는데, 어젯밤 서울 강서구의 한 건물에 풍선이 떨어지면서 불이 났습니다. 인명 피해는 없었습니다만, 풍선에 부착된 발열장치가 화재를 자꾸 일으켜, 불안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언제까지 이런 짓을 하려는 건지, 한심하기만 합니다.
이나라 기자입니다.
[리포트]
소화기를 든 경찰관이 건물 안으로 들어가고, 뒤이어 도착한 소방관들도 급히 뒤따릅니다.
잠시 후 건물 옥상에서 떨어진 쓰레기 조각들이 공중에 흩날립니다.
어젯밤 9시쯤, 서울 강서구의 5층 빌라 건물 옥상에 북한이 날려보낸 쓰레기 풍선이 떨어지면서 불이 났습니다.
오물 풍선은 불이 잘 붙는 옥상 단열재 위에 떨어졌지만, 불이 나자마자 주민들이 빠르게 신고하면서 18분 만에 진화됐습니다.
인근 주민
"(불길이) 무릎 높이에서 그거보다 좀 더 올라갔을 거예요. 하마터면 큰일 날 뻔했다, 이렇게 가슴을 쓸어내리시는 분도 계시고."
소방당국은 풍선에 달린 발열 장치에서 불이 붙은 것으로 보고 있는데, 북한은 풍선에 매달린 쓰레기를 시간에 맞춰 떨어뜨릴 수 있게 발열 타이머를 부착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박원곤 / 이화여대 북한학과 교수
"워낙 많이 오다 보니까 그중에 이제 오작동을 하는 것이 몇 개가 생기는 그런 상황인 거죠."
앞서 지난 5일 오물 풍선이 떨어져 불이났던 김포공항 인근 공장과 지난 8일 파주 창고 화재 현장에서도 발열 장치로 추정되는 물체가 발견됐습니다.
군당국은 어제 오후부터 북한이 띄운 풍선은 120여 개로, 40여 개가 경기 북부와 서울에 떨어졌다고 밝혔습니다.
TV조선 이나라입니다.
이나라 기자(toothgrow@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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