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행 : 박희재 앵커
■ 출연 : 임현국 여의도성모병원 뇌건강센터장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24]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하루에도 많으면 몇 번씩 받는 문자가 있죠. 치매에 걸린 노인분들을 찾는 실종 문자인데요. 올해 국내 치매 인구가 105만 명이 될 거라는 정부 보고도 있습니다. 9월 21일, 치매 극복의 날을 맞아치매 예방과 조기진단, 치료와 관련해 전문가 연결해 알아보겠습니다. 여의도성모병원 뇌건강센터장 임현국 교수 연결돼 있습니다. 교수님 안녕하십니까?
[임현국]
안녕하세요.
[앵커]
치매 인구가 105만 명이 넘는다는 건 노년층 9~10명 중 1명은 해당된다는 얘기인데 어느 정도로 심각한 상황입니까?
[임현국]
말씀하신 대로 105만 명 정도의 치매 환자가 계시죠. 그런데 이중의 2배 정도가 치매 전단계 인지장애, 즉 경도인지장애 환자에 해당합니다. 따라서 한 300만 명 정도의 어르신들이 인지장애로 고통받고 계신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앵커]
현장 말씀을 해 주셨는데 의료현장에서 만나시는 환자분들 많으실 텐데 대부분 어떤 상태에서 오시나요?
[임현국]
최근에는 대부분 기억력 문제를 호소해서 오시는데. 치매 상태가 진행돼서 오시는 분은 그렇게 많지는 않고요. 인지장애의 두려움 때문인지 대체적으로 기억력 문제는 있는데 일상생활은 어느 정도 독립적으로 유지하고 계시는 상태, 즉 경도인지장애 상태에서 많이 오십니다.
[앵커]
지금 말씀하신 것처럼 일상생활 문제 없는 것처럼 보이기도 하는데. 상당히 진행이 돼도 잘 모르고 지나가거나 또 늦게 알아차리는 경우가 많은 것 같습니다. 치매 발병 원인과 잘 알아채지 못하는 이유 왜 그렇다고 보시나요?
[임현국]
대체적으로 치매는 증후군이기 때문에 원인이 70여 가지가 있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이중의 70%를 차지하고 있는 것은 대표적으로 잘 알려진 알츠하이머병에 해당되고. 한 20%가 혈관성치매, 그리고 나머지 10%가 다른 요인에 의한 치매가 되고 있습니다. 증상을 잘 알아채지 못하는 것은 대부분 독성 단백질이 뇌에 침착하기 때문에 증상이 비교적 서서히 일어나서 증상을 알아차리기가 어려운 것이라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앵커]
이렇게 증상 내용도 설명해 주셨는데. 그래도 일반인들이 보기에는 치매인지 아닌지 분간하기가 어려울 수 있을 것 같아요. 어떤 경우에 치매를 의심하고 살펴봐야 할까요?
[임현국]
치매 단계에서 인지를 하시는 건 누구나 인지를 하실 수 있기 때문에 치매 전단계인 인지장애, 즉 경도인지장애를 잘 감별해야 됩니다. 그 경도인지장애를 알아차리기 위한 몇 가지 팁이 있는데요. 첫 번째는 무언가 중요한 일을 잊고 있다는 것. 약속이라든가 이런 걸 잊고 있다는 것이 있고. 책이나 영화, 대화 등의 맥락을 잘 놓치고 있을 때 우리가 의심을 해 봐야 되고. 또 일상생활에 있어서 중요한 업무를 이행하고 결정하고 계획하는 데 부담을 느낄 때 이런 걸 의심해 봐야 되고. 익숙한 일을 잘 잃어버리신다든가 또는 성격이 변하신다든가. 그리고 제일 중요한 것은 이러한 문제를 주변 사람들이 걱정을 하실 때 우리가 치매 전 단계인 경도인지장애를 의심해 보고 이런 경우에는 병원에 오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앵커]
저희 자막으로도 나가고 있는데 경도인지장애를 받은 경우에 경도인지장애는 치매로 진행된다고 봐야 되는 건가요? 아니면 약 처방을 받아서 관리를 잘하면 상태가 나아질 수 있는 건가요?
[임현국]
대체적으로 경도인지장애의 경우 1년에 15% 정도가 치매로 넘어가게 됩니다. 그렇지만 역으로 경도인지장애의 45%는 정상으로 다시 돌아가게 되고요. 그래서 그만큼 경도인지장애 원인도 다양하기 때문에 정확한 평가와 치료가 중요하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앵커]
이렇게 경도인지장애를 받으면 병원에서 뇌 영상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하는데 문제는 많은 분들이 이런 검사나 병원 가는 걸 거부한다는 점이 있습니다. 자녀들 입장에서는 치료 시기를 놓치게 되니까 속이 타는 상황인데, 어떻게 설득하는 게 좋을까요?
[임현국]
대체적으로 암이나 다른 만성질환 건강검진하는 것처럼 뇌건강도 미리 건강검진을 하고 관리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말씀드리면 대개 응하시는 편입니다. 그리고 실제로 지금 치료약들도 서서히 나오고 있기 때문에 대책이 마련되고 있는 것이라고 볼 수 있겠죠.
[앵커]
혹시 대책 중에 수면같이 영상검사를 쉽게 받는 방법도 있을까요?
[임현국]
수면을 해서 영상을 찍게 되면 오히려 수면을 유도하는 약이 인지기능을 떨어뜨리기 때문에 피하시고 어려우셔도 그냥 약을 먹지 않고 하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앵커]
저도 가끔씩 이런 상황이 있는지 걱정이 되는데. 중장년층도 기억력이 예전 같지 않아서 치매가 걱정된다는 말을 많이 합니다. 건망증과 경도인지장애나 치매는 어떤 차이가 있는지 한번 살펴보겠습니다.
[임현국]
의학적으로 경도인지장애는 객관적인 신경심리검사에서 인지 손상의 증거가 있어야 하는 것입니다. 대체적으로 건망증 같은 경우에는 검사 때 인지 손상의 증거가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리고 임상적으로 치매라고 하면 이 경도인지장애가 진행된 상태이기 때문에 인지장애와 더불어서 이로 인한 일상생활 수행능력 저하로 인해서 약속을 잊는다든지 아니면 등등의 일상생활 문제가 발생해서 독립적인 생활을 할 수 없게 되는, 스스로 지내기 어려운 상태라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앵커]
그리고 이 점도 같이 살펴보고 싶은데. 건강검진 할 때 뇌 MRI를 찍는 경우가 있는데, 그런데 건강검진용 뇌 MRI로는 치매를 발견하기 어렵다고 합니다. 왜 그런가요?
[임현국]
제일 중요한 것 중의 하나가 단순한 영상검사 하나만 가지고, 특히 MRI 가지고는 진단을 할 수 없고요. 병력이나 신경심리검사, 또 알츠하이머병 병리를 보는 아밀로이드페트나 혈액검사 등 다양한 검사를 종합해서 우리가 진단을 판단하기 때문에 MRI 하나로는 치매를 발견하기 어렵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앵커]
아까 제가 질문드리면서 여쭤봤는데 저도 가끔씩 뭔가를 잊고, 이런 경우가 가끔씩 느껴집니다. 요즘에 젊은 치매는 왜 이리 많은 건가요? [임현국] 젊은 치매에 대해서 관심이 많아져서 그렇습니다. 치매 인식 개선으로 인해서 대체적으로 관심이 많고 거기에 따라서 조기검사를 많이 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됩니다. 이렇게 조기검사를 하면 빨리 발견해서 치료를 한다면 진행을 늦춘다거나 또 상태를 나아지게 할 수 있는 건가요?
[임현국]
지금 현재 나와 있는 치료만 해도 조기발견을 해서 치료하면 한 3~4년 정도의 인지기능 향상을 꾀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매스컴에서도 보셨겠지만 최근에 알츠하이머병인 경우에는 치매 전 단계에서 베타아밀로이드 제거하는 항체치료제도 출시될 예정이어서 치매 전 단계 알츠하이머병에 사용될 예정입니다. 그리고 약물적인 요법 외에도 인지중재를 위한 여러 가지 비약물적인 요법들, 인지훈련이라든지, 이런 것들이 있어서 대체적으로 현재는 관리가 가능한 병으로 점점 더 자리매김을 하고 있습니다.
[앵커]
정말 다행인 소식 같습니다. 그런데 인지훈련 외에도 치매 예방법이나 치매 악화를 막는 데 좋은 생활 습관이나 음식 등이 있으면 어떤 게 있는지 설명 부탁드리겠습니다.
[임현국]
요즘에는 이런 치매 예방법에 대해서도 굉장히 많은 연구가 이뤄져 있어서 제일 중요한 것이 만성질환. 즉 당뇨나 고혈압, 고지혈증 이런 것들을 잘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고. 활발한 인지활동이나 우울증을 막고 그다음에 규칙적인 운동, 금연, 금주 같은 것들이 있습니다. 그리고 음식 같은 경우는 잘 아시다시피 지중해식 식단이라고 해서 우리의 건강을 위한 식단들이 있는데요. 저는 개인적으로 몸에 좋지 않은 음식. 즉 지나친 당이나 밀가루 같은 정제탄수화물 등을 피하실 것을 권해 드리고 있습니다.
[앵커]
이런 저도 궁금했습니다. 치매는 완치할 치료제가 없다고 알려져 왔는데 일각에서는 치매 백신이 있다더라, 비싸지만 치료제 신약이 나왔다 하니 보호자들이 혼란스러워하는데 치매 백신이 있는 건가요?
[임현국]
백신이라고 하기는 그렇고 항체치료제입니다. 그래서 항체치료제에서 베타아밀로이드 항체치료제가 출시되었고 이것이 베타아밀로이드를 제거하는 것으로 되어 있습니다. 얼마 안 있으면 한국에서도 공식적인 출시를 앞두고 있고 최근 미국에서는 또 다른 베타아밀로이드 항체치료제가 허가를 받은 상태입니다. 대체적으로 치료 근거가 있느냐를 말씀하시면 임상시험은 이미 다 성공적으로 완료돼서 레카네맙 같은 경우에는 1년 반 임상시험을 한 결과를 보면 치매 전 단계 알츠하이머병에 사용할 경우 27% 인자를 천천히 갈 수 있게끔 해 주는 것으로 돼 있고. 도나네맙 같은 경우에는 치료하지 않은 분들에 비해서 약 35% 정도를 늦추는 것으로 돼 있습니다.
그래서 효과는 어느 정도 있는 편이나 그러나 일부의 경우 증상은 없지만 부작용으로 일시적 뇌의 부종이라든지 미세 뇌출혈 같은 것이 있어서 신중하게 사용해야 될 듯싶습니다.
[앵커]
오늘 9월 21일, 치매 극복의 날을 맞아서 치매 관련 소식 알아봤습니다. 여의도성모병원 뇌건강센터장, 임현국 교수였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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