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수도권 버스 중에는 고장이 잦고 매연도 많이 뿜어내는 노후 버스가 2천7백여대나 있습니다.
그런데 오히려 신형 버스들은 보조금 때문에 창고에만 갇혀 있는 상황이라고 하는데, 임예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곳곳 녹이 슨 마을버스, 엔진룸에는 먼지와 기름때가 가득합니다.
[박상률/경기 구리시 구일교통 대표 : 차가 9년 정도 되면 새 차 때보다 매연이 더 많이 나와요.]
오래 달린 차는 고장도 잦아 기사들이 몰기를 꺼립니다
[박상률/경기 구리시 구일교통 대표 : 오르막길을 탈 때 힘이 약해요. 기어 변속이 부드럽질 못하니까 운행하는 게 훨씬 힘들대요.]
이 운수회사는 올해 운행 연한을 넘기는 버스 3대를 '전기버스'로 바꿀 계획이었습니다.
찻값의 60%를 지원받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지난해 말 미리 신청한 보조금을 여태껏 못 받았습니다.
지난 6월 환경부가 올해 서울·경기에 배정됐던 약 200대 규모의 보조금을 갑자기 다른 지역으로 돌렸기 때문입니다.
"다른 지역 수요와 형평을 고려해 재배정했다"는 설명입니다.
보조금 없이 수억원짜리 전기버스를 살 여유는 없습니다.
[박상률/경기 구리시 구일교통 대표 : 차가 없다 보니 운행을 제대로 못 하는 거지. 배차 간격이 당연히 늘어나고…]
납품 계약을 맺고 다 만들어둔 차를 출고 못 하는 제조업체도 난감합니다.
[전기버스 제조업체 관계자 : 주기적으로 그 차량의 성능을 유지하기 위해서 테스트도 해줘야 되고 사실 주차비만 해도 월 몇천만 원씩 나가는 거죠.]
서울과 경기를 달리는 노후 버스는 올해 8월 기준 모두 2762대, 10대 중 1대꼴입니다.
[김주영/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위원 : 노후 전기버스 같은 경우에 교체를 하지 않았을 경우에 달리는 흉기가 될 수도 있고…]
낡은 버스를 제때 교체할 수 있도록 정부가 보조금을 예측할 수 있게 집행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영상취재 김영묵 김미란 공영수 이완근 영상편집 오원석 영상디자인 신하림 오은솔]
임예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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