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저출생 대책으로 도입한 필리핀 가사관리사가 온 지 벌써 한 달이 됐습니다. 142곳의 집에서 24 가정이 중도 취소했고, 처우 문제도 여전히 논란입니다.
조보경 기자입니다.
[기자]
아기를 위한 노래도 따라 부르고, 유아 CPR도 배웁니다.
한국으로 입국해 지난달부터 일을 시작한 필리핀 가사도우미 100명입니다.
[글로리 마시낙/필리핀 가사관리사 : (한국어 공부) 열심히 했습니다. (한국에서) 나중에 돈 많이 모으고. 가족도 많이 도와주고.]
처음엔 142가정에서 일을 시작했는데, 한 달이 지나고 확인해 보니, 24가정이 중도 취소한 걸로 나타났습니다.
시작 전 계약을 포기한 가구가 있었는데, 이용하다 그만둔 곳까지 나온 겁니다.
단순히 마음이 변했거나, 시간 조정이 어렵다는 이유 때문입니다.
처음 시범 도입한 외국인 가사관리사, 한 달 동안 여러 논란이 나왔습니다.
2명의 가사관리사가 무단으로 이탈했고, 현재까지 연락이 닿지 않고 있습니다.
비용 문제도 이견이 컸습니다.
서울시는 이용자 부담을 줄여야 한다며 이들에게 최저임금보다 적게 줘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오세훈/서울시장 (지난 8월) : (가정에서 전일제 이용 시) 월 238만원을 부담해야 하고, 지금과 같은 비용이라면 지속할 수 있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은 "외국인이라고 해서 최저임금을 차등 적용할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일각에선 이들의 처우를 개선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습니다.
현재 98명이 169가정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대부분 2곳 이상의 집에서 파트타임으로 일하는 셈입니다.
주 40시간 근무가 확보되지 않아 약속된 수준의 급여가 안 나올 수 있습니다.
[이주 여성 노동자 : (식당, 편의점 등) 시급보다 1만1천원, 1만2천원까지 올려주는 그런 사장님도 많이 계십니다. (최저임금도 못 받는 일은) 하지 않을 거라고 생각하거든요.]
정부는 외국인 가사관리사 사업을 확대하겠다고 했는데, 이들의 처우에 대한 논쟁은 계속될 걸로 보입니다.
[영상편집 김영선 영상디자인 유정배]
조보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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