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세계 1위 비철금속 업체 고려아연의 경영권 분쟁이 치킨 게임으로 치닫고 있습니다. 양측이 경쟁적으로 주식 공개매수 가격을 올리고 있는데, 추가 인상 카드를 또다시 꺼낼지 이목이 쏠립니다.
유혜림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달 13일 고려아연 경영권 확보를 선언한 MBK·영풍 연합.
강성두 / 영풍 사장 (지난달 27일)
"시간을 끌면 끌수록 (고려아연은) 더 나빠지고 더 회복하기 어렵고 다시는 되돌려 놓을 수 없다…."
주당 66만 원에 주식 공개매수에 나선 뒤 주가가 뛰자 75만원으로 올렸습니다.
경영권 방어에 나선 고려아연은 83만원으로 응수했습니다.
최윤범 / 고려아연 회장 (지난 2일)
"MBK와 영풍이 적대적 공개매수를 통하여 고려아연의 경영권을 빼앗는 경우 고려아연의 미래는 없습니다."
MBK·영풍 연합도 공매가를 83만 원으로 더 올리며 물러날 뜻이 없음을 분명히 했습니다.
연장전에 돌입한 양측이 상황에 따라 가격을 더 올릴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옵니다.
현재 고려아연 지분은 최윤범 회장 측이 33.99%, MBK·영풍 연합 측이 33.13%로 비슷합니다.
최 회장 측은 지분 18%를 추가 확보한다는 목표인데, 지금까지 마련한 자금 규모로 보면 1조 5천억 원가량 더 투입할 여력이 있습니다.
다만, 효과는 미지수입니다.
황세운 /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
"장내 가격이 이러한 공개매수 가격을 쫓아가면서 실질적으로 공개 매수에 응하는 주식 수가 그렇게 뚜렷하게 증가하지 않는 결과로 이어질 가능성도…."
또, 양측 모두 빚으로 자금을 끌어오고 있어, 경영권을 가져오더라도 '승자의 저주'를 피하긴 힘들 전망입니다.
TV조선 유혜림입니다.
유혜림 기자(cham@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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