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10월 텔아비브에서 회동한 바이든과 네타냐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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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연합뉴스) 조준형 특파원 = 이스라엘과 이란의 갈등 고조로 중동 상황이 일촉즉발의 위기 국면인 가운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9일(현지시간) 전화 협의를 갖고 중동의 얽힌 실타래를 푸는 방안을 논의했다.
백악관 보도자료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과 네타냐후 총리는 카멀라 해리스 미 부통령이 참여한 가운데 전화통화를 갖고 이스라엘-이란 갈등과 이스라엘-헤즈볼라(레바논의 친이란 무장정파) 충돌, 이스라엘-하마스 전쟁(가자전쟁) 등에 대해 논의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통화에서 이스라엘 방어에 대한 미국의 철통같은 공약을 재확인하면서 지난 1일 이란이 이스라엘을 탄도 미사일로 공격한 데 대해 명확히 규탄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또 이스라엘-헤즈볼라 충돌과 관련, 국경 지역의 레바논과 이스라엘 민간인들이 모두 안전하게 집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하는 외교적 합의의 필요성을 강조했다고 백악관은 전했다.
그는 지난 한 해 동안 이스라엘에 수천 발의 미사일과 로켓을 발사한 헤즈볼라로부터 자국민을 보호할 이스라엘의 권리를 확인하는 동시에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의 인구 밀도가 높은 지역 등에서 민간인에 대한 피해를 최소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두 정상은 가자전쟁과 관련, 하마스에 붙잡혀 있는 인질들을 석방시키기 위한 외교를 재개할 시급한 필요성에 대해 논의했다고 백악관은 전했다.
아울러 두 정상은 향후 수일간 직접 또는 국가안보팀을 통해 긴밀한 소통을 하기로 뜻을 모았다고 백악관은 밝혔다.
이날 백악관은 이스라엘이 준비 중인 것으로 보이는 대이란 보복 공격에 대해 두 정상이 구체적으로 어떤 대화를 나눴는지는 소개하지 않았다. 미 대선을 20여일 앞두고 있어 미국에 정치적으로 민감한 시기인 만큼 바이든 대통령은 이스라엘과 이란의 갈등이 전면전으로 비화하는 상황을 막을 필요성을 역설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카린 장-피에르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통화가 약 30분간 진행됐으며, "직설적(direct)"이고 "생산적"이었다고 소개했다.
한편 네타냐후 총리는 최근 미 공화당 대통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도 통화했다고 AP통신이 이스라엘 총리실을 인용해 보도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주 네타냐후 총리에게 전화를 걸어 "이스라엘이 헤즈볼라를 상대로 집중적이고 결단력 있는 작전들을 벌인 것을 축하한다"고 말했다고 이스라엘 총리실은 전했다.
jhc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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