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서울 강남의 이른바 '룸살롱'이 손님을 모으기 위해 마약을 팔고 투약장소까지 제공했다가 경찰에 적발됐습니다.
업소 관계자와 마약을 투약한 손님 등 모두 91명이 검거됐습니다.
이지은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서울 강남의 한 유흥주점 안으로 경찰 수사관들이 들이닥칩니다.
술병이 늘어진 방 안을 수사관들이 여기저기 수색합니다.
불빛을 비춰보자, 소파 뒤에선 하얀 가루가 담긴 지퍼백이 발견됩니다.
마약류인 엑스터시와 케타민입니다.
이렇게 유흥주점 손님들에게 마약류를 팔고 투약 장소까지 제공한 42살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유흥업소 실운영자인 이 남성은 지난 1월부터 9개월간 직원들을 동원해 마약을 팔아온 혐의를 받습니다.
술은 물론 마약까지 투약할 수 있다며 손님들을 끌어모았는데, 이렇게 매월 10억 원 이상의 매출을 올린 걸로 파악됐습니다.
강남 유흥가에서 마약이 광범위하게 유통된다는 첩보를 입수한 경찰은 300평 규모, 방만 30여 개에 달하는 업소를 대대적으로 압수수색했습니다.
경찰은 또 해당 유흥주점의 위반사항을 강남구청에 통보해 행정처분을 의뢰했습니다.
이는 지난 8월, 마약류 관리법 개정에 따라 마약 투약 장소를 제공한 업주에게 영업정지 3개월, 영업허가 취소 등 행정처분을 할 수 있도록 하게된 뒤 이뤄진 첫 행정처분 의뢰입니다.
[강선봉/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 마약수사2계장]
"(행정처분은) 강남 유흥업소 운영자에 대한 강력한 제재 수단으로, 업소가 사실상 문을 닫게 된다는 상당한 인식을 심어주어 상당한 예방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경찰은 이 업소 등을 통해 마약을 팔고 사거나 투약한 77명을 검거했다고 밝혔습니다.
또 청담동의 클럽 주변도 수사해, 마약사범 13명을 추가 검거했다고 덧붙였습니다.
경찰은 올 연말까지 클럽 등 유흥가 일대 마약류 범죄 특별 단속을 이어가며 수사를 확대할 계획입니다.
MBC뉴스 이지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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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은 기자(ezy@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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