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은 가을에 꽃도 '지각'…국화꽃 축제장 '울상'
[앵커]
국화꽃 축제장이 울상입니다.
9월 중순까지 이어진 이상고온 때문에 꽃이 피지 않았기 때문인데요.
축제가 끝난 뒤에야 국화꽃이 만개할 것으로 보입니다.
김경인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전남 함평 국향대전 축제장입니다.
일요일에 축제가 끝나는데 아직 피지 않은 국화가 많습니다.
이제 막 꽃봉오리를 올리기 시작했거나 꽃도 피우지 못한 채 시든 국화도 있습니다.
축제를 대표하는 국화 조형물입니다.
예년 같으면 알록달록 화사한 자태를 자랑할 테지만, 올해는 폐막이 코앞인데도 푸른 잎사귀만 무성합니다.
함평군은 축제가 끝난 뒤 꽃이 만개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가을꽃 향연을 기대하고 축제장을 찾은 관람객들은 아쉽기만 합니다.
"처음 와서 좀 기대를 좀 많이 하고 왔는데… 보기보다 좀 덜 펴지고 좀 아쉽네요."
"가을 하면 국화가 생각나니까 이제 그거 보러 시간 내서 왔습니다. 꽃이 아직 덜 피어 가지고 조금 아쉽기는 하네요."
지난달 26일 개막한 영암 월출산 국화축제도 사정은 비슷합니다.
개화율이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면서 국화꽃 조형물이 역시나 초록빛입니다.
추석 이후, 9월 중순까지 이어진 이상고온 현상 때문에 국화가 꽃을 늦게 만들었기 때문입니다.
"25도 이하로 온도가 떨어져서 가을을 느껴야지 꽃이 생기는데 얘들은 아직도 여름이라고 생각하고 꽃이 안 만들어져버린 겁니다. 그래서 모든 꽃이 늦어져 버리게 된 거예요."
함평군과 영암군은 축제 이후에도 국화 조형물을 전시하며 손님을 맞을 계획입니다.
기후변화로 날씨가 널뛰면서 꽃 축제를 여는 지자체들의 고충이 커지고 있습니다.
연합뉴스TV 김경인입니다. (kikim@yna.co.kr)
[영상취재기자 : 이승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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