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농업유산 지정 10년…지구 반바퀴 돌고도 남는 '제주밭담'
[생생 네트워크]
[앵커]
제주를 찾은 관광객이라면 어디를 가든 쉽게 돌담을 볼 수 있는데요.
그중에서도 밭에 쌓아 농작물을 보호하는 돌담을 제주에선 밭담이라고 합니다.
밭담이 세계 중요농업유산에 등재된 지 올해로 10년을 맞아 제주에선 축제도 열리는데요.
제주 밭담의 가치와 중요성을 변지철 기자가 소개합니다.
[기자]
농경지 사이로 물 흐르듯 굽이굽이 펼쳐진 검은 돌담.
밭에서 키워낸 농작물에 따라 때론 노랗게, 때론 푸르게 철마다 옷을 갈아입듯 맵시를 뽐내며 도민과 관광객의 시선을 사로잡습니다.
하늘에서 보면 마치 제주를 캔버스 삼아 돌담으로 그린 미술작품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이러한 제주의 아름다운 풍경 밑바탕에 제주 밭담이 있습니다.
"밭담은 바람도 막아주고, 태풍 올 때 모래 날리는 것도 막아주고 밭담이 없게 되면 농사짓는 것도 힘들어지니까."
제주 사람들은 예부터 밭의 경계를 나누고 거센 바람으로부터 농작물을 보호하기 위해 돌을 쌓았습니다.
밭담은 제주에서 농경을 시작한 시점부터 오랜 기간 이어져 왔다고 하는데요.
제주 전역에 펼쳐진 밭담을 이으면 2만㎞를 훌쩍 넘어 지구를 반바퀴 돌고도 남습니다.
시커먼 돌담이 끝도 없이 이어져 마치 검은 용이 용틀임을 하는 모습과 같다고 해서 '흑룡만리'라고도 불립니다.
밭담은 그 가치를 인정받아 지난 2014년 유엔 세계중요농업유산에 등재돼 올해 10년을 맞았습니다.
"관광객들한테 제주도 특성이 뭐냐 그러면 한라산, 바다, 밭담 이럴 정도로 중요한 농촌의 경관으로서 위치는 분명히 차지…. 그러면 이것을 새로운 관광으로 만들어 볼 수 있죠. 밭담 쌓기, 보수하는 거라든지 어떤 체험 관광의 아이템으로도 충분히 만들어볼 수도…."
제주 선인들의 삶의 역사와 지혜가 담긴 밭담을 주제로 한 축제가 주말 이틀간 이곳 월정리 밭담테마공원에서 펼쳐집니다.
연합뉴스 변지철입니다. (bjc@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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