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바다에서 꼬리에 그물을 매달고 헤엄치는 남방큰돌고래가 또 발견됐습니다. 지난해 11월 발견된 새끼 남방큰돌고래 '종달이'에 이어 두번째입니다. 다큐제주와 제주대학교 고래·해양생물보전연구센터는 어제(4일) 오후 포착한 돌고래는 60∼70㎝ 길이 폐어구를 꼬리에 매단 채 먹이를 잡고 있었습니다. 제주에서는 바로 전날(3일) 목에 줄이 감긴 붉은바다거북 등 일주일 사이 폐어구 탓에 폐사한 바다거북 세 마리가 발견됐습니다. 바다생물 뿐 아니라, 인간 입장에서도 어업자원 고갈이나 어선 사고 등 위협이 되는 폐어구 대책에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
"폐어구, 이러다 다 죽어" 그물 걸린 돌고래 또 포착━
어제(4일) 오후 제주시 구좌읍 행원리 앞바다에 남방큰돌고래 무리가 나타났습니다.
그 중 한 마리, 배가 하얀 광어를 입에 물고 있습니다.
그런데 꼬리에 뭔가 매달렸습니다.
꼬리를 저을 때마다 함께 움직이는 것, 그물입니다.
깨끗한 걸 볼 때, 걸린 지 얼마 안 된 듯 합니다.
[오승목/ 다큐제주 감독]
"시간이 지나가면 이제 주변에 해조류 같은 것도 좀 (그물에)부착이 돼요.
오래되지 않으니까 지금 자기 체력을 통해서 이걸 극복해 나가는 것이고"
아직은 힘이 있지만, 이걸 달고 다니는 게 좋을리 없습니다.
폐어구 문제는 점점 심각해지고 있습니다.
지난 3일에는 목에 줄이 감겨 죽은 붉은바다거북이,
그 이틀 전(1일)에는 역시 그물에 걸렸던 걸로 보이는 푸른바다거북이 배를 뒤집은 채 서귀포 앞바다에 떠밀려왔습니다.
지난달 27일에는 얇고 질긴 그물에 살 이곳저곳이 꿰뚫린 매부리바다거북이 구조됐지만, 결국 폐사했습니다.
바다생물에게만 문제가 아닙니다.
[김병엽/ 제주대학교 고래·해양생물보전연구센터 교수]
"이 어구가 녹아서 없어지지 않는 한은… 어족 자원들도 이제 없어질 수도 있고
어구를 감기게 되면 그 선박에 타고 있는 인명사고까지 날 수 있는"
'누워서 침 뱉기' 같은 상황, 폐어구 대책 마련이 시급합니다.
화면제공:다큐제주, 제주대학교 고래·해양생물보전연구센터
강버들 기자
JTBC의 모든 콘텐트(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Copyright by JTBC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