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부대 30대 여성 군무원을 말다툼 끝에 살해하고, 시신을 훼손, 유기한 혐의를 받는 30대 현역 장교가 구속됐습니다. 오늘(5일) 구속 전 피의자 심문에 나온 남성은 거듭된 취재진 질문에도 아무런 답을 하지 않았습니다. 법원은 증거 인멸과 도주의 우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습니다. 범행 도구와 구체적인 범행 동기 등이 여전히 확인되지 않는 상황에서 수사에 속도를 낼지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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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5일) 오전 춘천지방법원에 승합차가 도착하고, 남성이 내립니다.
쏟아지는 질문에도 아무런 답을 하지 않습니다.
[현장음]
"피해자에게 할 말 없습니까? 여자분 휴대전화는 왜 버리셨어요? {…}"
30대 여성 군무원을 살해하고 시신을 훼손해 유기한 30대 장교입니다.
오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에 나온 남성은 모든 혐의를 인정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10분도 안 돼 심문을 마치고 나오는 길, 취재진 앞에서는 끝내 입을 열지 않았습니다.
남성은 지난달 25일 경기 과천의 부대 주차장에 세운 자신의 차 안에서, 같은 부대에 근무하던 여성 군무원 목을 졸라 살해했습니다.
피해자와 원래 친했는데 최근 갈등이 생겼고, 차에서 말다툼을 벌이다 순간 화가 나 범행했다고 진술했습니다.
살인이 우발적이었다는 건데, 이후 남성은 몹시 치밀하게 움직였습니다.
일단 부대 근처 철거가 예정된 공사장에서 시신을 훼손했습니다.
범행 도구는 직접 챙겼습니다.
이후 봉투 여러 개에 시신을 나눠 담아 화천 북한강에 버렸습니다.
금방 떠오르지 않게 봉투에 돌도 넣었습니다.
다음 날에는 피해자 휴대전화로 휴가를 신청하는 문자메시지를 부대에 보냈습니다.
꺼놨던 휴대전화 전원을 이따금 켜서 가족이나 주변 사람들의 연락에 답을 하기도 했습니다.
[경찰]
"자기가 발각되고 검거될 것을 우려해서 일단은 피해자가 살아 있는 것처럼 해야지 의심받지 않죠."
법원은 '증거 인멸과 도주 우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습니다.
피의자 신병을 확보한 경찰은 범행 동기와 범행 도구의 행방 등을 밝히는데 수사력을 모을 예정입니다.
(취재기자 조승현, 영상취재 박용길)
조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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