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 산하 공공기관의 노동조합 지회장이 신고 있던 신발로 인턴사원의 머리를 때린 후 "남자들의 스킨십"이라고 해명한 사건이 오늘(5일) JTBC 〈사건반장〉을 통해 보도됐습니다.
부산문화회관에서 인턴사원으로 일하는 20대 남성 피해자는 지난 9월 술자리에서 노동조합 지회장이자 차장인 가해자에게 폭행당했습니다.
피해자에 따르면 가해자는 "이 XX는 술 먹으면 꼬물꼬물 움직인다"라며 신체 중요 부위를 손으로 흉내 낸 뒤 피해자를 성희롱했습니다.
또 가해자는 군대 이야기를 하다가 피해자에게 "죽여 버린다"라며 소주병을 거꾸로 쥐고 위협했다고 합니다.
가해자는 이후 땅바닥을 가리킨 뒤 "머리를 박아라"고 여러 차례 강요하고, 신고 있던 신발로 피해자의 머리를 밀쳤습니다.
같은 자리에 있던 팀장은 폭행당하는 피해자를 본 후 "이 바닥 좁으니까 소문나면 아무것도 못 한다. 행동 조심해야 한다"라며 "얘(가해자) 누군지 아냐. 밖에서 유명하다. 잘 보여야 한다"라고 위협적인 분위기를 조성했다고 합니다.
이 외에도 가해자는 피해자에게 담배 2개비를 물리고 불까지 붙이며 흡연을 강요하고, 담뱃갑 쥔 손으로 피해자 머리를 폭행했습니다.
가해자는 이후 사건 발생 10여 일간 사과하지 않고 있다가, 피해자가 직장 내 괴롭힘으로 신고하자 "술자리에서 통상 남자들끼리 하는 스킨십"이라고 해명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가해자는 사건 보도 후 사내 게시판 입장문을 통해 "보도로 인해 조합원들에게 죄송하다. 이에 통감해 (노조 간부직을) 사퇴하겠다"라고 밝히면서도 피해자에 대한 언급은 하지 않았습니다.
피해자는 회사에 재직 중인 가해자를 특수 폭행 혐의로 고소했습니다.
이와 관련 피해자는 "가해자가 노조 지회장직을 내려놓기는 했지만, 회사는 그대로 다니고 있어 굉장한 압박감을 느낀다"고 호소했습니다.
이어 피해자는 "다음 주쯤 징계위원회가 열릴 예정이라고 들었다"라며 "가해자가 '언론사에 제보한 사람을 찾겠다. 명예훼손으로 고소하겠다'고 운운하고 다닌다고 하더라"라고 〈사건반장〉에 말했습니다.
사건을 접한 양지열 변호사는 "피해자가 작심하고 경찰에 간다고 하면 폭행, 강요 혐의에 대한 증거가 명백하다. 어디서, 왜 명예훼손 얘기를 본인이 꺼내는 건지 모르겠다"고 지적했습니다.
* 지금 화제가 되고 있는 뉴스를 정리해 드리는 사건반장입니다. 자세한 내용은 영상을 통해 확인하세요.
[취재지원 박효정]
장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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