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그런데 윤석열 대통령이 기자회견을 결정하기에 앞서 추경호 원내대표를 만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습니다. 추 원내대표가 오늘(5일) 직접 자신이 대통령에게 기자회견을 앞당겨 달라 건의했다고 기자들에게 밝힌 겁니다. 이번 기자회견이 한동훈 대표의 어제 요구 때문이 아니라는 점을 강조하는 걸로 보입니다.
하혜빈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어제 오후 대통령실을 방문해 윤석열 대통령을 만난 사실을 공개했습니다.
자신이 대통령에게 기자회견 일정을 앞당겨 달라고 건의했다고도 했습니다.
[추경호/국민의힘 원내대표 : 제가 어제 대통령실에 다녀왔습니다. 해외 순방 전에 그런(소통) 기회를 가지시면 여러 상황에 관해서 아마 국정에 대한 이해도 등등도 더 높아지지 않을까, 이런 말씀을 드렸고…]
정진석 대통령 비서실장을 만나기 위해 대통령실을 방문했다가 윤 대통령과 예정에 없던 만남을 가졌다는 설명입니다.
하지만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는 이런 사실을 미리 전달 받지 못했습니다.
[한동훈/국민의힘 대표 : 저는 몰랐습니다. {전날에 (기자회견이) 열린다는 공지를} {따로 대통령실에서 받은 것이 있나요?} 언론에 보도될 즈음에 전달받았습니다.]
한 대표가 명태균 씨 논란과 관련해 대통령의 사과를 요구한 날, 윤 대통령이 추 원내대표를 따로 만나 논의한 모양새가 됐습니다.
실제로 대통령실은 한 대표의 요구 때문에 기자회견을 결정한 건 아니란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 대표는 대통령실 관계자가 당 중심에 추 원내대표가 있다고 말했다며 기자가 입장을 묻자 잘못된 발언이라고 답했습니다.
[한동훈/국민의힘 대표 : 당대표가 아니라 원내대표가 중심이라고 생각하는 거라면 착각이고 잘못된 발언이죠. 그렇지만 그런 취지겠습니까, 설마?]
한 대표는 윤 대통령의 대국민 담화와 기자회견에 대해 "국민 눈높이에 맞는 담화가 되길 기대하고, 반드시 그래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이번에도 한 대표가 사실상 배제되면서, 기자회견 이후에도 윤 대통령과 한 대표의 갈등은 계속될 거란 관측이 나옵니다.
[영상취재 박재현 이지수 / 영상편집 류효정 / 영상디자인 최수진]
하혜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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