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보신 것처럼 민주당이 새로운 녹취 세 개를 추가로 공개했습니다. 어떤 상황에서 이런 대화가 오간 것인지, 이 대화가 갖는 의미가 뭔지 이번엔 정치부 이승환 기자가 취재한 내용 스튜디오에서 상세히 풀어드리겠습니다.
이 기자, 우선 명태균 씨 녹취에 처음으로 등장한 인물이 있죠. 함성득 교수, 어떤 인물인지부터 짚어볼까요?
[기자]
현재 경기대 정치전문대학원장인 함성득 교수는 윤석열 대통령 부부가 아크로비스타에 살던 시절 이웃 주민었고요.
윤 대통령 부부와 가깝게 지내던 사이로 알려져 있습니다.
실제 지난 4월엔 영수회담을 앞두고 본인이 여권 측의 특사 역할을 했다고 주장했고 "이재명 대표의 경쟁자가 될 만한 인사는 대통령실 인선에서 배제하겠다는 뜻을 전했다"는 인터뷰 내용이 공개돼 구설에 오르기도 했습니다.
앞서 명태균 씨는 JTBC 취재진에 용산 대통령실에 SOS를 쳤다고 하면서 함 교수를 언급하기도 했습니다.
함 교수에게 "정식으로 사과하라고 해 달라. 사과하지 않으면 대통령과 국정 운영하는 문자를 공개 하겠다"며 일종의 구조 요청을 보냈다고 주장한 겁니다.
[앵커]
시기도 한 번 따져보죠. 민주당은 이 녹취가 2021년 8월과 2022년 4월에 녹음된 거라고 밝혔잖아요. 시기만 보면 선거 때죠?
[기자]
민주당은 오늘(5일) 총 3개의 녹취를 공개하면서 각각 21년 8월 15일 경, 22년 4월 초순과 하순에 녹음된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시점으로만 보면 지난 대통령 선거 후보 경선부터 이듬해 6월 지방선거와 국회의원 보궐 선거 전입니다.
녹취 시기 중 하나인 2021년 8월 15일은 윤 대통령이 국민의힘에 입당해 예비후로서 경선에 돌입한 상황이었습니다.
이 과정에서 명 씨가 윤 대통령과 가까운 함 교수와 접촉하며 조언을 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21년 8월 녹취에서 명씨가 미륵보살로 불린다고 하는데, 민주당은 "자신이 그만큼 신뢰받고 존중받는 존재라는 취지로 언급한 거"라고 설명했습니다.
[앵커]
22년 4월은 재·보궐선거를 앞두고 있던 시기죠?
[기자]
2022년 4월은 윤 대통령이 대선에서 이긴 뒤 당선자 신분이었는데 6월 재보궐 선거를 앞둔 시기였습니다.
민주당이 공개한 녹취록을 보면 지인 A씨가 사모님이 당시 공관위원장이던 윤상현 의원에게 전화했냐라고 묻습니다.
민주당에선 여기서 나온 사모님은 김건희 여사라고 했는데, 명씨가 윤 대통령 부부에게 영향력을 끼친 정황이라는 겁니다.
다만 민주당은 대화상대인 제보자 보호차원이라는 이유로 지인 A씨의 음성은 공개하지 않았고 전후 맥락을 정확히 파악하기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함 교수는 JTBC에 이 녹취들에 대해 "윤상현 의원과 자신이 친한 친구라는 것만 사실이다"라고 반박했습니다.
[앵커]
민주당이 윤석열 대통령의 육성을 공개한 데 이어, 두번째로 녹취를 공개했습니다. 또 공개하는 건지, 또 윤 대통령이나 김건희 여사 목소리가 담긴 녹취도 있는 건지가 궁금한데요?
[기자]
민주당은 그 점에 대해선 말을 아끼고 있습니다.
다만 민주당 지도부에서는 "들여다봐야 할 파일이 수백 개인데, 지금 분석된 건 수십 개 수준"이라면서 "관련 녹취는 분석되는 대로 내자는 게 원칙"이라고만 했습니다.
당 지도부가 정무적으로 판단해 앞으로도 추가 공개를 하겠다는 겁니다.
오는 7일 대통령 기자회견 이후에 녹취가 추가로 공개될 가능성이 있어 보입니다.
◆ 관련 기사
"사모님은 윤상현한테 전화했지?" "예"…민주당 '김영선 공천 관련' 해석
→ 기사 바로가기 : https://news.jtbc.co.kr/article/NB12221866
◆ 관련 기사
명태균 "나는 미래를 본다"…'예지력' 주장하는 녹취도 공개
→ 기사 바로가기 : https://news.jtbc.co.kr/article/NB12221868
이승환 기자
JTBC의 모든 콘텐트(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Copyright by JTBC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