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문체부가 이렇게 감사 결과를 발표했지만 축구협회는 징계 요구, 제도 개선 여부를 그대로 수용하진 않을 것 같습니다. 조금 전, "문체부에 재심의 요청을 할지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냈는데요.
이어서 채승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문체부가 정몽규 회장의 징계를 요구하고, 홍명보 감독을 둘러싼 대표 감독 선임 절차의 제도 개선을 통보하면서 축구협회는 고심에 빠졌습니다.
절차상 문체부가 요구한 정 회장의 징계는 축구협회 내부 상벌을 심의하는 스포츠공정위원회가 결정합니다.
이미 스포츠공정위 구성은 정 회장이 도맡았고, 문체부의 감사 결과가 강제성도 없어 제대로 된 징계가 내려질지도 의문입니다.
대표팀 감독 선임 과정 등에서 절차적 문제와 불공정 이슈가 있었지만 이를 범법 행위라고 보긴 어려워 문체부가 수사의뢰를 하기도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문체부는 홍명보 감독 선임에 대해선 절차적 정당성을 다시 확보하라며 원칙론을 강조했습니다.
[최현준/문화체육관광부 감사관 : 홍명보 감독과 체결한 계약은 축구협회가 그 계약을 유지하든지 변경하든지 취소하든지 모든 옵션이 있을 텐데요. 그것은 축구협회가 알아서 자율적으로 판단할 문제입니다.]
월드컵 예선이 진행 중인 점 그리고 국제축구연맹, FIFA가 내건 축구협회의 정치적 독립성을 고려하면 감독의 진퇴여부까지 밀어붙이기엔 부담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입니다.
대신 문체부는 축구협회가 징계와 제도개선을 거부하거나, 또 미흡할 경우 연간 300억원 가량의 보조금을 환수하거나, 최악의 경우 축구협회를 관리 단체로 지정하는 방법까지 검토하고 있는 걸로 알려졌습니다.
축구협회는 오늘(5일) "감사 결과에 관하여 재심의 요청을 검토하고 있다"며 문체부 감사 결과를 곧장 수용하지 않을 뜻을 내비쳤습니다.
[영상취재 변경태 / 영상편집 김동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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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승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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