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명태균 씨에 대한 검찰 수사가 본격 시작된 가운데 오늘(8일) 민주당이 지난 대선 직후 명태균 씨가 누군가와 통화했던 내용을 공개했습니다. 명 씨가 대통령실 이전에 관여하고 또 윤 대통령 당선 이유를 김건희 여사에게 무속으로 설명한 정황이 담겨 있다고 민주당은 주장했습니다. 원희룡 전 장관은 대통령실을 옮기는 건 이미 대선공약으로 발표됐던 거라고 반박했습니다.
김상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민주당이 2022년 3월 대통령 선거 직후 명태균 씨와 지인 A 씨 간 통화 내용이라며 공개한 녹취입니다.
녹취에서 A 씨가 "윤석열 당시 대통령 당선인이 대통령 집무실을 광화문으로 이전할 모양이네"라고 하자, 명 씨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명태균 씨 : 내가 뭐라 하디? 경호고 나발이고 내가 (김건희 여사에게) 거기(청와대) 가면 X진다 했는데, 본인 같으면 X진다 하면 가나?]
통화 당시는 대통령 집무실을 광화문으로 이전할 가능성이 언론에 보도됐던 시점인데, 명 씨는 집무실을 청와대에서 옮겨야 하는 이유에 대해 이런 말을 덧붙였습니다.
[명태균 씨 : 내가 이랬잖아. 그 청와대 뒷산에, 백악산(북악산)은 좌로 대가리가 꺾여 있고, 북한산은 오른쪽으로 꺾여 있다니까.]
[노종면/민주당 원내대변인 : '청와대에 들어가면 죽는다'는 명태균 씨의 조언을 김건희 여사가 완벽하게 신뢰했고, 이 때문에 대통령실 이전을 서둘렀다는 설명이 가능해집니다.]
민주당은 명 씨가 김 여사에게 윤 대통령 당선 이유를 무속으로 설명했다고 주장했습니다.
[명태균 씨 : 내가 김건희 사모 앉은뱅이라고, 눈 좋은, 끌어올릴 사주라 하고, 내가 뭐라 했는지 알아요? 본인이 영부인 사주가 들어앉았고.]
이에 대해 대선 당시 윤석열 캠프 정책본부장이었던 원희룡 전 장관은 대통령 집무실 이전은 2022년 1월 27일 공약으로 공식 발표됐다며 명 씨의 주장은 허언에 불과하고 명백한 가짜 뉴스라고 반박했습니다.
대통령실 관계자도 "명 씨의 일방적 주장이라며 대응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영상취재 : 박현철, 영상편집 : 위원양)
김상민 기자 msk@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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