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복 벗는 젊은 소방관들…반복된 순직에도 처우 개선 제자리
[앵커]
오늘(9일)은 화재에 대한 경각심과 이해를 높이기 위해 지정된 '소방의 날'입니다.
오늘도 일선 소방관들이 시민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힘쓰고 있는데요.
업무 강도에 비해 처우는 열악하다 보니 현장을 떠나는 젊은 소방관이 늘고 있습니다.
방준혁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지난 2월 경북 문경 화재 현장에서 인명 구조를 위해 불길에 뛰어든 소방관 2명이 순직했습니다.
사고 당일 현장에 투입됐던 119구조대는 정원을 채우지 못한 상태에서 운영됐습니다.
지난 8월에는 폭염 속에 하루 6번 출동했던 50대 소방관이 근무를 마친 뒤 쓰러져 숨졌습니다.
순직하거나 다친 소방공무원은 지난해에만 1,336명.
소방 활동은 5년 전보다 20% 넘게 늘었고, 구급대원 폭행 피해 사례도 갈수록 증가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위험한 임무와 격무에 시달리지만, 근무 환경 개선은 제자리걸음입니다.
실제 소방관들의 위험근무수당은 2016년 월 6만원으로 인상된 뒤 8년째 동결 중이고 화재진화수당은 2001년 월 8만원으로 오른 뒤 24년째 그대로입니다.
부실한 안전 장비나 급식 논란, 각종 처우 문제는 수년째 반복되고 있습니다.
이렇다 보니 스스로 제복을 벗는 젊은 소방관은 갈수록 늘고 있습니다.
10년 차 이하 소방관 의원면직자 수는 2022년 98명에서 지난해 125명으로 늘었고, 올해는 상반기에만 60명이 일터를 떠났습니다.
현장에선 과도한 업무 부담과 낮은 보상, 경직된 조직 문화 등을 문제로 꼽았습니다.
"위험한 일을 했을 때 나타나는 트라우마를 완화시켜줄 수 있는 정책들이 많이 부족한 상태죠. 노력에 대한 가치를 인정해주기 위해서는 (수당 등) 인상이 필요한 부분이 있다…"
젊은 소방관들의 이탈이 계속된다면 국민 안전 공백도 불가피해지는 만큼 종합적인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입니다.
연합뉴스TV 방준혁입니다. (b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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