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일하는 밥퍼' 인기…"노인복지·경제 다 살린다"
[생생 네트워크]
[앵커]
노인 자활과 시장 활성화 등 두 마리 토끼를 잡는 복지 사업이 있습니다.
취약계층 노인에게 농산물 전처리 작업을 맡기고 그 대가로 전통시장에서 사용할 수 있는 상품권 등을 지급하는 충청북도의 '일하는 밥퍼'인데요.
노인들의 반응이 뜨겁습니다.
천재상 기자입니다.
[기자]
위생모를 쓴 노인들이 수북이 쌓인 마늘의 꼭지를 다듬고 있습니다.
한쪽에서는 흙이 묻은 쪽파를 손질합니다.
이렇게 삼삼오오 모여 농산물을 다듬는 이들 노인의 대다수는 무료급식을 받는 취약계층입니다.
"노인들 아침 출근이 여기예요. 직장이에요. 아침 8시 반, 8시 지금 10시 시작하니까 9시…(노인들이) 계속 다 오시니까 좋죠."
다른 작업장에서는 김치를 포장할 때 쓰이는 케이블 타이를 묶고 있습니다.
노인의 손길을 거친 농산물과 케이블 타이 등은 인근 상인들에게 유통됩니다.
하루 2시간여의 작업을 마친 노인들은 전통시장 등에서 사용할 수 있는 식권 또는 시간당 5,000원의 온누리상품권을 받습니다.
"(상품권으로) 들기름도 바꿔 먹고 반찬도 바꿔 먹고 요새는 뭐 반찬 걱정도 안 해도 돼요. 너무 좋습니다."
충청북도에서 시행하는 '일하는 밥퍼' 봉사 활동에 노인들의 반응이 뜨겁습니다.
현재 일하는 밥퍼 참여자는 누적 1,200명이 넘었는데, 봉사장에선 매일 아침 노인을 되돌려보내야 할 정도로 지원자가 넘칩니다.
"대부분 공원에서 소일을 보내시거나 경로당에 가서 계시는 분들이 많은데 이런 분들한테 밥퍼라는 봉사를 하면서 일을 하는 자리가 자존감도 본인들한테 세워주는 것 같고요."
충북도는 일하는 밥퍼가 봉사를 통해 경제를 순환하는 신개념 복지라고 설명했습니다.
농산물 등 유통 과정에 노인을 참여시켜 자존감을 높이고, 지역에서 소비하는 상품권 등을 지급해 시장을 활성화한다는 겁니다.
"노인들의 복지가 향상되게 될 것이라고 생각하고 조금 더 일을 할 수 있다면 그것은 사회에 봉사하고 기여하고 그런 일이 될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충북도는 일하는 밥퍼 사업을 확대하기 위해 봉사거리 추가 확보와 활동비 증액을 검토할 방침입니다.
연합뉴스TV 천재상입니다. (genius@yna.co.kr)
[영상취재기자 : 이용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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