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정부가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을 경찰에 수사의뢰했습니다. 부정 채용과 상습 폭언, 배임·횡령 등의 혐의가 있다는 겁니다. 그런데 이 회장은 오늘 국제회의 일정을 이유로 스위스로 출국했습니다.
이채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충북 진천의 국가대표 선수촌. 지난 2022년 훈련 관련 직원을 채용하면서, 전례와 달리 국가대표 경력 등 자격 요건들을 삭제했습니다.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이 딸의 친구인 A씨를 채용하라며 요건을 없앴다는 게 국무조정실의 조사 결과입니다.
서영석 / 국무조정실 공직복무관리관
"7월에는 요건 완화를 반대한 채용부서장도 교체했습니다."
이 회장은 부당채용에 이의를 제기하는 직원에게 1시간 동안 욕설과 폭언을 했다는 혐의도 받고 있습니다.
결국 A씨가 최종 선발됐고, 지원자 30여명은 이유도 모른 채 탈락했습니다.
또 지인에게 파리 올림픽 주요직을 주는 대신 8000만원 어치 물품 대납을 하도록 한 정황도 포착됐습니다.
횡령 정황도 드러났습니다. 체육회 후원물품 중 휴대폰과 신발, 선글라스 등 3300여만원 상당의 물품을 직접 사용하거나 지인에게 줬다고 국조실은 밝혔습니다.
직원들에게 상습적으로 폭언을 해온 부분도 지적됐습니다.
김승수 (9.24 문체위)
“장관이 해단식 행사에 오면 당신을 인사조치하겠다" 이렇게 폭언을 했다는데 맞습니까?”
이기흥
“직원한테 그런 이야기는 할 수가 없죠”
김승수
“이기흥 회장 이런 발언 안했습니까?”
문체부 체육협력관
“하셨습니다”
이 회장은 내일 예정된 국회 현안질의 불참을 통보하고 스위스로 출국했고, 체육회는 조사 결과에 동의할 수 없다며 재조사를 요청했습니다.
TV조선 이채현입니다.
이채현 기자(lee229@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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