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도박 사범 중 절반이 청소년이다'
도박범 상당수가 청소년이라는 충격적인 실태가 드러났습니다.
청소년들이 온라인 도박에 어떤 이유로 접근하게 됐는지 그 범행 동기도 구체적으로 나왔는데요.
경찰청에서 발표한 내용, 짚어보겠습니다.
어제 경찰청이 지난달까지 1년여 동안 사이버 도박 특별단속을 벌여 검거한 도박범,
모두 9천971명입니다.
그런데, 이 중 청소년이 4,715명,
무려 절반에 이르는 47.2%로 나타났는데요.
한 명당 도박에 탕진한 액수는 평균 78만 원꼴로 나타났습니다.
이 가운데는 무려 1억9천만 원의 판돈을 걸었던 16세 남학생도 있었습니다.
적발된 청소년의 연령대는 16~18세가 83%로 대부분을 차지했고,
남학생이 97%이었습니다.
적발된 청소년 도박 사범은 1년 새 폭증했습니다.
1년 전 단속 때는, 청소년 도박 사범이 162명에 불과했는데, 특별 단속을 벌여봤더니 2,700% 넘게 폭증한 4,672명에 달합니다.
검거된 학생들에게 어쩌다 온라인 도박에 손을 댔느냐고 물어봤더니 가장 많이 답한 건
다름 아닌 '호기심'이었습니다.
이렇게 도박을 시작한 학생들 가운데는 회원을 모집하는,
이른바 '총판'으로 빠지기도 합니다.
주변 친구들을 끌어들이는 건데요.
실제로 올 초에 5천억 원대 불법 도박 사이트 조직원들이 검거됐는데, 이 가운데 무려 12명이 청소년 총판인 것으로 드러나기도 했죠.
심지어 최근에는 중·고교생이 합심해 직접 도박 서버를 제작하고 운영했다가 경찰에 적발된 적도 있었습니다.
온라인 도박판이 이렇게 청소년들을 끌어들이게 된 배경은 뭘까요?
전문가들은 IT기기와 금융 서비스의 발달로 금융 접근성이 좋아진 점이 배경으로 꼽습니다.
경찰이 도박 유인 사이트를 모니터링하고 학교는 도박의 위험성에 대한 교육을 강화하고 있지만,
늘어난 청소년 도박범 검거 수를 볼 때, 실효성 있는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건데요.
우리 아이들이 꿈을 펼쳐보기도 전에 도박의 수렁에 빠지지 않도록 진지한 고민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YTN 조진혁 (chojh0331@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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