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난 5월, YTN의 단독보도로 알려진 삼성전자 방사선 피폭 사고 피해자들은 피부 괴사 등 심각한 부상을 겪었는데요.
방사선은 눈에 보이지 않기 때문에 피폭 위험을 피할 수 없고, 피폭 이후에도 스스로 피폭 사실을 인지하기 어려워 공포의 대상으로 인식돼왔습니다.
그런데 국내 연구진이 스마트폰이나 고글을 이용해 방사선 피폭 여부를 미리 알고 대피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습니다.
임늘솔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고선량 방사선에 피폭된 피해자의 손입니다.
손가락이 불에 탄 것처럼 새까맣고, 살갗이 다 벗겨지기도 했습니다.
이처럼 방사선에 피폭되면 세포가 손상돼 신경계와 심혈관 등에 장애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문제는 방사선이 눈에 보이지 않아 피폭 위험을 미리 알고 대응하기 어렵다는 겁니다.
그런데 국내 연구진이 스마트폰이나 고글로 방사선 방출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습니다.
이번 기술은 인공지능 알고리즘을 이용해 방사선 검출에 대한 정확도를 높였고 증강현실로 구현해 고글과 스마트폰으로 볼 수 있게 만들었습니다.
스마트폰에서 개발한 앱을 연 뒤 작업 공간을 카메라로 비춰보면 방사성 물질의 위치와 세기를 눈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습니다.
또, 고글로 보면 방사선이 강한 곳은 붉은색, 약한 곳은 주황색으로 나타나고 작업자와 방사성 물질과의 거리를 알려줘 피폭 위험에 대비할 수 있습니다.
[이교철 / 한국원자력의학원 방사선의학연구소 RI응용부 부장 : 기존 서베이 매터는 저희가 손으로 들고 다니면서 주변에 방사선 오염을 측정하는 방사선 안전관리를 하는데요. (이번에 개발한 기술은) 방사선 안전사고에 대한 시간적, 물리적 단축을 할 수 있다고 생각이 듭니다.]
기존 외국산 방사선 검출기는 한 대에 수억 원이 넘는 고가인 데다가 통제 구역 안에서 통신 신호처리가 불안정해 정확한 방사선 검출이 어려웠습니다.
이번 기술은 방사선 검출기와 컴퓨터, 스마트폰 등이 서로 무선으로 연결돼 차폐 공간 안에서도 방사선 정보를 확인할 수 있으며, 가격도 약 100배 낮춰 국산 방사선 검출기의 경쟁력을 강화했습니다.
[채종서 / 메타버스기반 방사선안전ICT연구센터 소장 : (앞으로) 아파트 주차장에 혹은 우리 공장 주차장에 라돈은 얼마나 있는지 방사선은 얼마나 나와 있는지를 항상 확인할 수 있는 시스템으로 발전시킬 수 (있습니다.)]
연구팀은 개발한 기술이 상용화되면 방사성물질을 취급하는 생산 현장이나 병원, 원자력발전소, 연구시설 등에서 방사선 피폭 피해를 사전에 막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습니다.
YTN 사이언스 임늘솔 입니다.
YTN 임늘솔 (sonamu@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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