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10번째 검찰수사를 받고 나온 강혜경 씨가 지난 대선 당시 자신이 여론조사 조작을 한 건 인정했다고 밝혔습니다.
오세훈 시장 여론조사 비용 대납 의혹에 대해선, 오 시장 측 지인이 강 씨를 회유하려 한 정황이 담긴, 녹음파일도 공개됐습니다.
김상훈 기자입니다.
◀ 리포트 ▶
강혜경 씨는 검찰 조사에서 자신이 여론조사를 조작한 건 인정했다고 했습니다.
[강혜경]
"제가 조작을 했기 때문에 '제가 조작한 거는 제가 했습니다'라고 얘기를 했습니다."
지난 2021년 국민의힘 대선 경선 당시 윤석열 후보의 비공표 여론조사 결과를 명태균 씨 지시에 따라 조작했다는 겁니다.
[명태균-강혜경 통화 (2021년 9월 29일)]
"윤석열이를 좀 올려갖고 홍준표보다 한 2% 앞서게 해주이소. 〈알겠습니다.〉 그 젊은 아들 있다 아닙니까? 무응답 하는 그 개수 올려갖고…"
강 씨는 앞서 MBC와 인터뷰에서 '무응답' 데이터를 '윤 후보 지지'로 바꾸는 식으로 여론조사 결과에 손을 대, 윤 후보가 홍준표 후보를 앞서도록 뒤집었다고, 조작 수법을 구체적으로 설명했습니다.
오세훈 시장의 후원자로 알려진 김 모 씨가 오 시장 관련 여론조사 비용을 대납했다는 의혹과 관련해서는, 김 씨가 강혜경 씨를 회유하려 한 정황이 있는 녹음파일도 공개됐습니다.
공천 개입 의혹이 불거진 지난 9월, 김 씨가 강혜경 씨에게 “강 실장만 덮으면 되네”라며 “명태균을 죽여야지, 우리가 국민의힘까지 죽일 순 없잖아”라고 사건 무마를 시도한 내용입니다.
또 김 씨는 “명태균에게 한 10억씩 주든지, 니 혼자 뒤집어써라, 감옥 가든 간에”라며 명 씨에게 거액을 주고 사건을 덮자는 취지로 강혜경 씨에게 말하기도 했습니다.
김 씨는 MBC와 통화에서 "농담조로 한 말"이라고 해명했습니다.
검찰은 오늘 강혜경 씨를 다시 불러 여론조사 조작 의혹에 대한 조사를 이어갈 예정입니다.
MBC뉴스 김상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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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훈 기자(sh@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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