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트럼프 당선으로 세계 경제가 출렁이게 될 거라는 말이 나오는 이유가 바로 관세 때문입니다. 트럼프가 내년 1월 취임하자마자 중국과 멕시코, 캐나다에 높은 관세를 매기겠다고 예고했습니다.
트럼프식 '관세폭탄'에 우리 역시 타격이 예상되는데 이 소식, 이상화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트럼프 당선인이 자신이 만든 소셜미디어를 통해, 미국의 3대 수입국을 향한 고강도 관세 폭탄을 예고했습니다.
취임 첫날, 멕시코와 캐나다 모든 제품엔 25% 관세를 매기고, 중국엔 지금 수준에서 10%를 더 추가하겠단 겁니다.
그 근거로는 마약과 불법 이민을 들었는데, 경제와 아무 관련 없는 쟁점들을 관세로 대응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됩니다.
모든 수입국에 대한 보편 관세는 트럼프의 선거 공약이기도 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당선인 : 내가 대통령이 되면 100, 200%, 아니 2000% 관세를 매길 겁니다. (멕시코산) 자동차 단 한대도 미국으로 못 팔 겁니다.]
북미 시장 진출을 염두에 두고, 인건비와 물류비가 저렴한 멕시코에 생산기지를 마련해둔 국내 기업들은 초긴장 상태입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멕시코에서 가전제품 생산 공장을 운영 중입니다.
포스코와 현대모비스, LS전선도 마찬가지입니다.
[장상식/한국무역협회 동향분석실장 : 단기적으로 관세 부과 전에 멕시코에서 수입을 많이 늘려서 충분한 재고를 쌓아둘 것으로 생각이 됩니다. 상당 기간 지속될 경우에는 기업들이 공급망을 조정하거나…]
한 기업 관계자는 "관세가 부과되면 곧 제품가격이 오르는데, 결국 현지 소비자들이 최종 영향을 입게 될 것"이라며, "생산지 운영 다각화도 논의 중"이라고 말했습니다.
이번 관세 폭탄 예고가 미국, 멕시코, 캐나다 3국 간 자유무역협정, USMCA 재협상을 미국에 유리하게 끌고 가려는 포석이란 분석도 나옵니다.
관건은 트럼프 취임 이후 한국에도 관세를 부과할지 여부인데, 집권 1기 때처럼 한미 FTA를 흔들어 개정을 요구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습니다.
[영상편집 김영선 / 영상디자인 조성혜]
이상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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