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유엔 안보리 회의에서 북한군의 러시아 파병을 둘러싸고 거친 설전이 벌어졌습니다. 미국이 파병을 했느냐고 북한에 돌직구 질문을 던지자, 북한이 이를 우회적으로 시인했고, 우크라이나는 범죄 정권을 돕고 있다고 북한을 맹비난했습니다.
워싱턴 정강현 특파원입니다.
[기자]
[배를 타는데 나와갖고 저 앞쪽으로 나가고 있다.]
[빨리빨리 밖으로 나오라. 알았다.]
우크라이나군이 감청한 북한군으로 추정되는 음성입니다.
미국과 우크라이나 정보 당국은 북한군 1만1000여명이 러시아 쿠르스크 지역에서 전투에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북한은 파병 사실을 공개적으로 시인하지 않았습니다.
현지시간 오늘(28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회의에선 미국 대표가 북한 대표를 향해 이른바 '돌직구' 질문을 던졌습니다.
[로버트 우드/주유엔 미국 차석 대사 : 매우 간단한 질문입니다. 안보리는 매우 간결한 답변을 환영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북한은 러시아에 군대를 배치했습니까?]
북한 대표는 당황한 듯 우회적으로 이를 시인하는 답변을 했습니다.
[김성/주유엔 북한 대사 : 러시아와의 조약과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관계는 국제법과 유엔 헌장에 완전히 부합하며, 따라서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은 해당 조약에 따른 의무를 충실히 이행할 것입니다.]
그러자 북한 대표 바로 옆에 앉아 있던 우크라이나 대표는 김 대사를 쏘아보면서 맹비난을 퍼부었습니다.
[세르히 올레호비치 키슬리차/주유엔 우크라이나 대사 : 북한 대표의 눈을 직접 보면서 말하기 위해 회의장 자리를 지켰습니다. 그는 범죄 정권을 대표하고 있으며, 또 다른 범죄 정권을 돕는 정권을 대표하고 있습니다.]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은 트럼프 당선인의 취임을 앞두고 더 치열해지는 양상입니다.
양측 모두 사실상 종전을 전제로 최대한 영토를 미리 확보해 두려는 전략입니다.
전투가 더 치열해지면서 최근 북한군 사상자도 대거 발생한 것으로 전해집니다.
이런 가운데 우크라이나 특사단은 어제 윤석열 대통령을 접견하고 무기 지원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북한군 파병으로 당초 무기 지원 가능성까지 열어뒀던 우리 정부는 취임 직후 즉시 종전을 공언한 트럼프 당선인을 의식해 우크라이나 측에 즉답을 피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영상취재 조셉리 / 영상편집 이휘수]
정강현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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