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행 : 윤재희 앵커, 조진혁 앵커
■ 화상전화 : 반기성 YTN 재난자문위원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뉴스UP]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눈은 오늘까지 계속 이어진다고 하는데요. 반기성 YTN 재난자문위원 연결해서 자세히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위원님 나와 계시죠?
[반기성]
안녕하세요.
[앵커]
어제보다 2배 이상 더 많은 눈이 내리고 있습니다. 무릎 아래까지 쌓인 눈에 다리에 빠지기도 했는데. 왜 이렇게 많이 오고 있을까요?
[반기성]
일단 가장 큰 것은 상당히 더운 바다와 찬 저기압이 만나면서 눈폭탄을 만들어낸 것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가장 큰 원인은 기후변화가 원인이라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올해 폭염과 함께 해수온도가 굉장히 높이 상승했거든요. 이것이 가장 크게 영향을 준 것으로 봅니다. 시베리아고기압이 내려오면서, 건조하고 찬 공기가 내려오면서 일단 바다는 굉장히 따뜻한 상태거든요. 평년보다 한 2도 정도 높은 상태인데 바다에 내려오면서 해기차로 만들어진 눈구름대가 상당히 강력하게 발달을 했고요.
강력하게 발달한 눈구름대가 육지로 유입되면서 육지 쪽에는 다시 강원도 쪽에서 경기만 쪽으로 약한 기압골이 만들어지고 있었거든요. 그 기압골을 타고 내륙 깊숙이, 그러니까 서울이라든가 강원도 내륙까지 깊숙이 눈이 유입됐는데 이런 기압골에서는 대기불안정이 형성됩니다. 따라서 대기불안정으로 해양 쪽에서 강하게 발달한 눈구름이 육지에 상륙하면서 더욱더 강하게 발달하는 그런 요인이 되면서 정말 기록적인, 거의 현재 중부지방 관측 지역들은 최고 기온을 다 갱신할 만큼 엄청난 눈이 내렸는데요. 사실 이 정도의 눈의 강도라고 한다면 대개 서해안이라든가 동해안과 같이 지형적인 폭설이 내리는 지역이 아닌 중부지방 같은 데의 이런 정도의 폭설은 제가 볼 때 한 200년 만에 한 번 내릴 수 있는 그런 빈도가 아닌가, 그렇게 봅니다.
[앵커]
첫눈으로도 그렇고 기상관측 이래 11월 가장 많은 눈폭탄이라고 하는데 왜 이렇게 눈이 많이 온 걸까요?
[반기성]
일단 아무래도 전체적으로 따뜻해져 있었던 것이 가장 큰 영향을 줬다고 봅니다. 그래서 공기도 따뜻해져 있었고, 남쪽에 있는 공기는. 그다음에 바다의 수온, 서쪽 해수 온도가 굉장히 높아져 있었고. 그런데 이런 상태에서 굉장히 차고 건조한 공기가 내려오다 보니까 일단 바다 쪽에서 만들어진 눈구름들이 상당히 강력하게 발달했죠. 대류작용으로 인해서 강력하게 발달하는데 차가운 공기와 바다 온도와의 공기 차가 클수록 눈구름은 더욱 더 강력하게 발달합니다. 그런데 이번 같은 경우는 북쪽에서 내려온 공기는 굉장히 찬 데 비해서 해수온도는 상당히 높은 상태였거든요.
그러다 보니까 훨씬 더 높게 발달을 했고 조금 전에 말씀드린 것처럼 두 번째는 하나의 기압골이 수도권 쪽에 위치하고 있었다는 겁니다. 그러다 보니까 북쪽의 찬 공기와 남쪽에서 불어오는 따뜻한 공기와 부딪히면서 이쪽에서 대기불안정이 만들어져버렸거든요. 그러다 보니까 해상에서 강력하게 만들어진 눈구름이 다시 육지로 들어오면서, 수도권 쪽으로 들어오면서 더 강력하게 발달하게 되는 겁니다. 그러다 보니까 지금까지 예상하기 힘든 그런 정도의 엄청난 눈이 내리게 된 것이죠.
[앵커]
해수면의 온도가 평년보다 1~2도가량 높았기 때문에 이런 폭설이 내리고 있다, 이런 분석도 지금 나오고 있는데 해수면의 온도가 이렇게 1도 정도 차이 나는 것도 날씨에 큰 영향을 미치나요?
[반기성]
그렇습니다. 해수 온도 1도가 오히려 대기 온도 1도의 변화보다 훨씬 더 무서운 것이 열용량이 크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상당히 많은 열을 저장할 수 있기 때문인데. 우리가 가장 기상학에서 쉽게 얘기하는 게 해양온도가 1도 이상 상승하게 되면 대기의 수증기를 7% 이상 증가시킬 수 있다. 사실 이번에 서해안의 해수온도가 평년보다 한 2도 정도가 높았거든요. 가장 높은 곳은 3도, 낮은 곳은 한 1도 정도 높았는데 이 정도 높은 것도 이례적이지만 지금 이렇게 높은 상태 같으면 훨씬 더 많은 수증기를 공급할 수 있었고요.
이게 12월이나 1월 정도 가면 해수온도 자체가 낮아지기 때문에 이런 공기 중으로 수증기를 공급하는 여력이 적어지지만 지금 같은 경우는 아직까지 서해상의 해수온도가 높은 상태인데 거기다가 더 높거든요, 평년보다. 그러다 보니까 훨씬 더 많은 수증기를 공급할 수 있었는데 우리가 일단 해양 같은 데서 해수온도 1도가 높을 때 태풍 같은 게 만들어지면 풍속이 시속 32km 정도가 증가합니다. 그래서 해양의 1도가 굉장히 원자력발전소의 발전이라든가 또 폭풍의 발달이라든가 또 태풍의 발달, 그다음에 이런 강수량의 증가, 또 폭설, 이런 것에 상당한 영향을 주게 되죠.
[앵커]
지금 중부지방에 40cm 이상의 많은 눈이 이미 쌓인 상황이고 그리고 지금도 시간당 1~5cm의 습설이 내리고 있는데 이게 장마철의 강수량으로 보면 어느 정도 온 겁니까?
[반기성]
일단 저희들이 통상 습설과 건설로 보면 습설은 대개 10 : 1 비율로 봅니다. 그러니까 눈이 40cm가 왔다고 하면 비로 따지면 40mm가 내린 거라고 보면 되겠고요. 다음에 건설 같은 경우에는, 이번에는 습설이었죠. 건설은 보통 30 : 1 정도로 봅니다. 그러니까 눈이 30cm 정도 내리면 비로 따지면 10mm 정도 내렸다고 보는데. 이게 사실 습설과 건설의 차이가 매우 크죠. 일단 습설 같은 경우는 지금도 각종 구조물이 무너진다든가 이런 사고가 많이 나는 여러 가지 이유 중의 하나가 이 습설 자체가 굉장히 습기를 많이 함유하고 있기 때문에 밀도가 높아서 무겁고요. 또 잘 떨어지지가 않습니다.
나무 같은 데도 일단 붙으면 거의 떨어지지 않다 보니까 나무들이 꺾이거나 전신주 같은 것도 늘어지거나 이런 사고들이 발생을 하게 되는 것이고요. 특히 지금 제설 같은 것도 많이 하고 있는데 제설 같은 경우에도 실제로 습설 같은 경우는 굉장히 제설하기 어렵습니다. 왜냐하면 물의 부피가 전체적으로 높기 때문에 처리하기가 어렵고. 또 이게 녹아서 얼어붙으면 깨야 되거든요. 그런데 건설 같은 경우에는 굉장히 치우기가 쉽습니다. 양도 아까도 말씀드렸듯이 밀도가 낮기 때문에 그냥 밀고 가도 그대로 사라지고 그렇기 때문에 여러 가지 습설과 건설의 차이가 매우 크죠.
[앵커]
그런데 우리나라에 내리는 눈 대부분이 습설 아닙니까? 어떻습니까?
[반기성]
영하 10도 이내로 내릴 때는 습설이라고 하는데 영하 10도 이하로 떨어지면 그때부터는 건설입니다. 우리나라도 한파가 내려올 때는 건설이 내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니까 서해상으로 들어오는 눈들도 지상 기온이 영하 10도에서 20도, 이렇게까지 내려갈 때는 건설이 내리는 경우가 있어요. 올해 초에도 건설이 내린 경우가 있었습니다. 그러니까 우리나라에 내린 눈은 전부 다 습설이다? 그렇지는 않습니다. 다만 이번 같은 경우에는 특히 0도에서 영하10도 사이에서 내리는 눈을 습설이라고 하는데 이번 같은 경우에 0도, 그러니까 영하 10도 가까이 가면 아무리 습설이라고 하더라도 건설에 가까워지는 거 아닙니까? 습도가 낮아지니까, 대기 중에. 그런데 0도는 눈이 만들어지기 시작하는 온도에 가장 많은 수증기를 함유할 수 있기 때문에 이번 눈이 똑같은 습설에서도 가장 수증기가 많은 습도가 높은, 제일 질척거리는 눈이라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앵커]
무게가 무거운 습설이기 때문에 더 걱정인 상황인데 지금도 내륙 대부분 지역에 대설경보나 주의보가 내려져 있거든요. 앞으로 눈이 얼마나 더 내릴까요?
[반기성]
일단 오늘까지는 수도권과 충청, 강원 지역 그다음에 제주 지역까지는 5~10cm, 많이 내리는 곳은 15cm 이상 더 내릴 것으로 일단 보고 있고요. 전북 동부 지역은 3~8cm, 경북 북부 지역은 2~7cm 정도 예상을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남쪽으로, 그러니까 주로 산악 쪽이 아닌 평지 쪽은 낮에 기온이 높기 때문에 대개 비로 내릴 것으로 예상을 합니다.
[앵커]
지금 습설에 대해서 자세하게 설명을 해 주셨는데 말 그대로 습기가 있는 눈 아니겠습니까? 그래서 건설보다 훨씬 더 무거울 텐데 이게 무게가 구체적으로 얼마나 됩니까?
[반기성]
통상 그냥 일반적인 습설입니다. 습설 같은 경우 가로 10m, 세로 10m 그다음에 높이 1cm일 경우에 대개 600kg의 무게가 있다고 얘기를 하는데 예를 들어서 지금 20cm가 쌓였다. 그러면 10m, 10m 너비에 20cm가 쌓였다고 한다면 거의 한 1.2톤 정도의 무게가 있는 겁니다. 굉장히 무거운 것이 위에서 누르기 때문에 비닐하우스라든가 약한 시설물 같은 건 붕괴가 되고 마는 것이죠.
[앵커]
무게가 무거울 뿐만 아니라 잘 뭉치는 특성 때문에 더 위험할 것 같은데 그래서 건물 위에 쌓여서 붕괴사고가 일어나는 거 아니겠습니까?
[반기성]
그렇습니다. 이게 쉽게 제거되지 않습니다. 건설 같은 경우에는 그냥 빗자루로 쓸면 다 쓸려나가는데, 습설 같은 경우는 그대로 다 남아 있거든요. 그래서 지붕 위라든지 비닐하우스에서도 눈을 제거하기가 굉장히 어렵습니다. 그래서 이러한 것들이 실제로 우리가 습설과 건설의 가장 대표적인 특성이 뭐냐. 습설 같은 경우는 눈사람을 만들 수 있는 눈을 습설이라고 하고요. 잘 뭉쳐지지 않습니까? 그런데 건설 같은 경우는 쌀가루 같은 굉장히 가늘고 밀도도 약한.
그러니까 그런 것들은 우리가 눈싸움을 할 때 눈이 뭉쳐지지도 않죠, 그런 눈들은. 굉장히 무게도 무겁고 잘 뭉쳐지고 또 뭉쳐졌다가 하부에서는 녹거든요. 녹으면 그대로 얼어붙는 특징이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더 제거가 되지 않고 또 여기다가 습설 같은 경우는 녹아서 도로 같은 데는 제설작업을 하면 녹지 않습니까? 녹는데, 물의 상태로 있다가 밤에 기온 조금만 내려가면 바로 결빙이 되거나 우리가 말하는 블랙아이스로 변해버립니다. 그래서 굉장히 나쁜 영향을 많이 주죠.
[앵커]
어제부터 전국에서 계속 눈이 내렸다 그쳤다가를 반복하고 있기 때문에 말씀해 주신 것처럼 제설제를 뿌려서 눈을 좀 녹였다가도 이게 다시 어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거든요. 교통안전에 굉장히 신경 써야 할 것 같은데 어떻습니까?
[반기성]
그렇습니다. 이럴 때는 나 스스로부터 교통안전에 유의하는 것이 가장 좋다고 생각합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서행이죠. 천천히 다니는 것이 가장 중요하고요. 두 번째는 일단 우리가 눈이나 빙판길에서 운전할 때는 수동일 경우에는 2단으로 출발을 하고 자동 같은 경우에는 오토홀드 있지 않습니까? 이걸 맞추는 것이 중요하고요. 다음에 길을 다닐 때도 앞차가 간 길을 따라가는 것이 가장 안전합니다. 다음에 이렇게 내리막길 같은 때는 핸드브레이크를 사용하지 말고 반드시 엔진브레이크를 사용해야 하고요. 오르막길 같은 경우는 쉬지 않고 올라가야지, 만일 중간에 쉬면 밀리거나 이런 사고가 날 가능성이 아주 높습니다. 그리고 특별히 당부해 드리고 싶은 건 운전자분들이 스노타이어라든가 겨울용구를 준비를 하시는 것이 안전운전에 상당히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앵커]
눈 피해 대비가 철저히 필요하다고 말씀을 해 주셨는데요. 그런데 이번에 눈이 내린 양상에 대해서도 궁금한 점이 많이 있습니다. 이게 마치 여름철에 국지성으로 비가 쏟아지는 것과 비슷한 느낌이거든요. 눈도 그렇게 내릴 수 있는 겁니까?
[반기성]
그렇습니다. 똑같습니다, 원리는. 우리가 여름철 서해상에서 많은 수증기를 공급받아서 만들어진 비구름대가 육지에 상륙하는데 육지는 보니까 불연속성으로 인해서 북쪽에서는 찬공기가 내려오고 아래쪽에는 따뜻한 공기가 위치해 있으면 대기불안정이 강력해지지 않습니까? 그렇다 보니까 서해상에서 들어온 이 비구름대가 육지에 상륙을 하면서 강력해지니까 패턴을 보이거든요. 그러다 보니까 이게 국지적인 호우, 예전어 서울 관악구에 시간당 140mm가 내렸던 이런 호우가 이런 패턴이고요.
이번 같은 경우도 그렇거든요. 해상에서 해기차로 굉장히 차가운 공기가 따뜻한 바다 위에서 만들어진 눈구름이 그대로 들어와도 이것도 엄청난 강설량을 기록할 건데 육지 쪽에 아까 말씀드렸지만 이번 같은 경우는 그제 밤과 어젯밤, 이틀 동안 연속해서 실제로 강원도 쪽에서 경기만 쪽으로 약간 지상 쪽으로 기압골이 만들어져 있었단 말입니다. 기압골이 만들어져 있다는 얘기는 북쪽의 찬공기가 내려오고 아래쪽에는 따뜻한 공기가 있다는 뜻이에요. 그러면 여기는 굉장히 대기 불안정하거든요. 그렇다 보니까 서울이라든가 강원도 쪽으로 들어갔던 경기남부 쪽으로 어젯밤에 들어왔던 공기가 더 강력하게 발달하다 보니까 실제로 이런 폭설이 내리는데.
실제로 겨울과 여름의 온도 차 때문에, 그러니까 여름에 온도가 높기 때문에 상당히 많은 강수량을 내릴 수 있지만 지금 현재 겨울 이지 않습니까? 그러다 보니까 공기 중 포함할 수 있는 수증기 양이 적기 때문에 절대적인 양은 적지만 실제로 만일 어제 같은 기압패턴은 여름철로 따진다면 지금 많이 온 백암이라든가 금정 이렇게 40cm 넘은 곳은 400mm 이상의 비가 내렸다고 보시면 됩니다.
[앵커]
이번에 서울이 역대 11월 중에 가장 많은 눈이 쌓였다고 합니다. 기상 관측 이래 117년 만이라고 하는데요. 그동안 눈이라고 하면 많은 분들이 강원도를 떠올리셨을 텐데 동쪽보다 서쪽, 수도권에 눈이 이번에 더 많이 내린 이유는 어디에 있었을까요?
[반기성]
우리나라 같은 경우는 폭설이 가장 많이 오는 곳이 동해안 지역이 가장 많고 두 번째 빈도가 서해안 지역입니다. 서해안 전라, 제주 지역인데 이런 지역들은 왜 그렇게 많이 내리냐면 지형적인 영향 때문에 그렇습니다. 겨울철에 고기압이 서쪽으로 확장을 하면 대개 충남 서해안, 전라, 제주도 쪽으로 폭설이 내리고요. 이 고기압이 동쪽으로 이동하게 되면 동풍이 들어오면서 동해안 지역에 폭설이 내리는데 동해안 지역 폭설의 양이 훨씬 더 많죠. 이런 지역들의 폭설은 매년 몇 차례씩 발생합니다.
그런데 서울이라든가 강원 내륙, 이런 지역에 폭설이 내리는 경우는 굉장히 드문 것이 이 지역에 폭설이 내리기 위해서는 기압골이 들어오는 경우입니다. 기압골이 들어와서 내려야 되는데 기압골이 북쪽에서 산둥반도에서 내려와서 통과해서 이 정도 내린 적이 없을 만큼 북쪽에서 내려오는 기압골이 중부지방에 그렇게 많은 눈이 내리지 않아요. 그러다 보니까 이번 같은 경우 굉장히 이례적이라고 말씀드리는 것이 중부지방에서 특히 어제 아침 같은 경우는 주로 수도권과 강원. 그다음에 어젯밤, 또 오늘은 경기 남부와 충청 쪽으로 집중되어 있지 않습니까?
가장 많이 내리는 곳들이. 이렇게 된 가장 큰 원인이 뭐냐 하면 바로 말씀드렸지만 뜨거운 해수면에서 만들어진 강력한 눈구름이 육지에 상륙하면서 육지에서 만들어진, 육지에 형성되어 있던 기압골과 만났기 때문에 그런 겁니다. 기압골이 형성되어 있었기 때문에 그것과 만나면서 정말 거의 저도 예보관 생활 꽤 오래 했는데 처음 볼 정도로, 당연히 처음이겠죠. 기록이니까. 그래서 참 드문 사례라고 생각을 합니다.
[앵커]
그렇다면 기상 상황상 앞으로도 수도권이나 이런 서쪽 지방에 어제나 오늘 같은 폭설이 더 내릴 가능성도 앞으로도 충분히 있다고 보면 될까요?
[반기성]
이게 제가 말씀드렸지만 전체적인 관측기록을 다 이번에 깼지 않습니까? 그러니까 제가 볼 때 이 정도면 한 200년 정도 빈도다. 그러니까 200년에 한 번 정도 나타날 수 있는 빈도라고 볼 수가 있는데 최근 기후변화로 본다면 이런 빈도가 발생하는 횟수가 점점 짧아지고 있거든요. 그러니까 이와 똑같은 기압패턴이 만들어질 가능성은 그렇게 크지는 않습니다. 똑같이 시베리아고기압이 강하게, 또 예를 들어 블라디보스토크 상층에 절리된 그런 저기압이 위치하거나 그러면서 한기가 내려오는 이런 패턴은 사실 자주 있지만 이번 같이 실제로 서해상의 해수온도가 굉장히 높고 또 내려오는 도중에 중부지방으로 약하게 기압골이 만들어진 이런 형태는 그렇게 자주 나타나는 형태가 아니거든요. 그렇지만 어쨌든 이런 것들이 그 이전에 비해서 앞으로 더 자주 일어날 가능성은 크다라고 봅니다.
[앵커]
첫눈부터 이렇다 보니까 이번 겨울이 걱정이 되는데 다음 주 초에 또 눈 소식이 있더라고요. 이번 겨울, 앞으로도 눈이 이런 형식으로 올까요?
[반기성]
그렇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이번에 온 눈 정도는 정말 이례적인 눈 아니겠습니까? 그런데 다음 주 월요일에 눈 소식이 있는데 그때는 이 정도 눈은 예상하고 있지는 않습니다. 많이 내리는 곳이 한 5~10cm 내릴 것으로 보고 있고요. 그다음에 기압골 자체가 지금처럼 오래 버티는 것이 아니고 빠로 빠져나가는 형태로 일단 예상은 합니다. 문제는 추위가 26일날 내려와서 일단 길게 지속될 것으로 보여요.
당분간 다음 주 월요일에 기압골이 들어오니까 기온이 약간 올라가기는 하겠지만 일시적인 것이고 당분간 계속 평년보다 기온이 낮은 , 그러니까 최저기온은 영하권을 계속 보이는 날씨는 다음 주 주말 정도까지 계속되지 않겠나, 현재로써는 그렇게 예상이 됩니다. 그래서 이렇게 추우니까 동파 사고라든가 이런 사고가 없도록 좀 유의를 했으면 좋겠습니다.
[앵커]
이번 눈이 어쨌든 오늘 더 이어지고 일부 지역은 내일까지도 내린다고 하는데 눈이 이렇게 쌓여 있으면 제설작업에도 날씨가 중요할 것 같거든요. 이후 금요일이라든지 토요일, 일요일 주말에는 눈비 소식 없이 날씨가 괜찮을까요?
[반기성]
일단 내일은 충청, 전라, 경북 , 제주 이 정도만 눈이 예상되는데 눈의 양은 내일은 많지는 않습니다. 오늘까지가 피크고요. 그다음에 모레는 새벽 정도까지 전라 서해안이나 제주, 내일도 수도권은 오후에 밤사이 약하게 눈이 날릴 수는 있습니다. 그 정도는 예상을 합니다. 그러나 주말 낮부터 일요일까지는 일단 눈 소식은 없습니다, 전국적으로. 눈 소식은 없더라도 현재 내려 있는 눈들이 얼어붙기 때문에 그러니까 이게 그대로 눈으로 있으면 좋는데, 낮에. 아까도 말씀드렸지만 습설 같은 경우는 습도가 많은 경우에는 땅에서 열을 뺏길 수 있거든요, 복사냉각으로.
그래서 밤이 되면 얼어붙기 시작하면 이게 도로야 다 제설작업을 하고 또 제설제를 뿌렸으니까 다 녹겠지만 일반 사람들이 다니는 길 이면도로 이런 데는 그대로 당분간은 얼어붙어 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리고 제가 어제 상암동에서 낙상을 했는데, 넘어졌는데요. 이게 블랙아이스 경우입니다. 차들이 얼음이 녹았다가 살짝 얼어붙으면 도로 색인지 눈으로 얼음이나 눈이 안 보이거든요. 그러다 보니까 사고가 난 건데 저도 어제 쌓였다가 눈을 치운 곳에서 녹아서, 살얼음이 언 건데 저는 돌인 줄 알았어요. 저는 눈이 없길래 돌을 짚는다고 돌을 짚었는데 그냥 넘어졌는데. 이런 사고들은 많을 것 같아요. 그래서 어르신들은 외출하실 때는 조심하셔야 할 것 같습니다.
[앵커]
센터장님께서도 크게 다치지 않았기를 바라겠고요. 마지막으로 올겨울 날씨 전망 전체적으로 한번 짚어주실까요?
[반기성]
일단 올겨울 기상청 예보는 12월과 1월은 평년과 비슷할 것이다. 2월은 평년보다 따뜻할 것이다라고 3개월 예보를 냈습니다, 지난주에. 여기서 우리가 생각해야 할 것은 평년과 비슷하대, 평년보다 따뜻하대, 그러면 올 겨울은 안 춥겠구나 생각하면 안 됩니다. 이게 뭐냐 하면 변동성이 크거든요. 이 얘기는 11월, 12월이 한 달 평균을 내보니까 평년과 비슷하다는 것이지, 그게 추위가 없다는 건 아니에요. 그러니까 그 사이에 엄청난 한파가 올 수도 있고 또다시 한파가 끝난 다음에 엄청난 이상변동이 올 수 있는 겁니다.
이것을 다 평균을 내 보니까 12월이 평년과 비슷하고 1월도 평년과 비슷하다고 보는 것이지 그 사이의 기온변동성은 올 겨울이 상당히 클 것으로 보여요. 그러니까 무슨 말씀이냐면 추웠다가 다시 더웠다, 추웠다 이런 것들이 반복되는데 추운 기간과 더운 기간들이 옛날처럼 짧게짧게 가는 것이 아니라 좀 더 길게, 길게 이렇게 바뀌는 그런 겨울이 되지 않겠나 싶고요. 그래서 올 겨울은 절대로 안 춥다고 생각하지 마시고 추위에 적절하게 대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눈 피해 없도록 잘 대비해야겠습니다. 지금까지 YTN 재난자문위원, 반기성 위원과 함께했습니다.
[반기성]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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