쌓인 눈 무게 못 견디고 '폭삭'…붕괴 사고 속출
[앵커]
수도권에 이틀째 기록적인 폭설이 내리면서 쌓인 눈의 무게를 이기지 못해 곳곳에서 붕괴 사고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특히 이번 눈은 습기를 잔뜩 머금은 눈, 습설이라 더 무거운데요.
배규빈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경기 용인시 처인구의 한 고등학교, 급식실 앞 지붕이 무너져 내렸습니다.
연이틀 쏟아져 쌓인 눈의 무게를 이기지 못한 겁니다.
경기도 용인에는 이날까지 47cm가 넘는 폭설이 내렸습니다.
경기 시흥의 한 아파트에서도 주차장 입구가 붕괴됐습니다.
지하로 연결되는 통로가 막히며 주민들이 불편을 겪었습니다.
수원의 한 공장에서는 눈 때문에 인테리어 필름을 보관하던 창고의 천장이 무너졌다는 신고가 접수됐습니다.
"몇 명이야, 아래 사람 깔린 게 몇 명이에요?"
어제 서울 송파구 가락동 아파트 재건축 공사현장에서도 보행자 전용 통로에서 지붕이 무너지는 사고가 났는데 역시 폭설이 원인이었습니다.
부서진 지붕이 행인을 덮치며 3명이 다쳐 병원으로 옮겨졌습니다.
용인에서는 집 앞 눈을 치우던 60대가 눈 쌓인 나무가 갑자기 쓰러지며 깔려 숨지는 사고가 나기도 했습니다.
이처럼 곳곳에서 붕괴 사고가 이어진 건 눈의 양이 많기도 했지만, 이번 눈이 습기를 잔뜩 머금은 '습설'이기 때문입니다.
습설은 가로 세로가 10m씩인 정사각형 땅에 5cm만 쌓여도 그 무게가 일반 눈의 3배인 600kg까지도 나갑니다.
이런 이유로 기상당국은 지난 겨울부터 무거운 눈, 습설을 따로 구분해 예보하고 있습니다.
"습설은 물을 많이 머금고 있는 눈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보행 시 붕괴 사고나, 나뭇가지가 떨어지거나 간판 또는 천막이 무너지는 걸 주의하시면 좋겠습니다."
기상청은 "습설이 올 때는 수시로 쌓인 눈을 치워달라"고 당부했습니다.
연합뉴스TV 배규빈입니다. (beani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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