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난달 중국인 8명이 레저용 보트를 타고 충남 태안으로 밀입국한 사실이 확인됐었죠.
이보다 한 달 전에 태안에서 다른 고무보트 하나가 발견됐는데, 해경은 이 보트를 타고 밀입국했다는 중국인이 나올 때까지 까맣게 몰랐습니다.
해양경찰청은 책임을 물어 담당 해양경찰서 서장을 직위 해제했습니다.
이상곤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4월 20일 충남 태안군 의항해수욕장에서 발견된 검은색 고무보트입니다.
중국산 40마력짜리 모터가 달려 있고 군데군데 페인트가 벗겨져 있습니다.
당시 해경이 확보한 CCTV에는 두 남성이 보트에 기름을 넣고 사라지는 장면이 담겨 있었습니다.
해경은 주민 신고로 이 보트를 발견한 뒤 불법 어업용에 사용된 것으로 추정하고 수사대신 주인을 찾는다는 공고를 냈습니다.
하지만 이것 역시 중국인들이 밀입국에 사용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 같은 사실은 해경이 지난달 레저용 보트를 타고 들어온 밀입국자를 쫓는 과정에서 중국인 불법체류자 2명을 검거하면서 드러났습니다.
결국, 수사는 보트가 발견된 지 40여 일 만에 시작됐습니다.
[황준현 / 중부지방해양경찰청 수사정보과장 : 이들 2명을 포함한 중국인 5명이 4월 18일 한국 시각 17시경 중국 산둥성 웨이하이 해변에서 고무보트를 타고 출항하여 4월 19일 한국 시각 10시경 태안군 의항해수욕장 인근 해안으로 밀입국했다는 사실을 확인하였습니다.]
중국에서 사용하는 연료통이 발견되는 등 밀입국 가능성이 제기됐지만, 해경은 그동안 관련성을 부인해 왔습니다.
그러는 사이 지난달 중국인 8명이 밀입국한 사실이 확인됐고, 밀입국 의심 보트가 또 발견된 겁니다.
하지만 수사팀은 초동 수사 실패를 인정하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황준현 / 중부지방해양경찰청 수사정보과장 : 결과론적으로는 그렇게 볼 수 있지만, 서해안의 특성상 또 그렇게 단정할 수 없습니다. 표류 보트가 많이 있고 양식장 절도, 수산물 절도 등에 흔히 고무보트로 많이 이용하고 그래서…. ]
그러나 해양경찰청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