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尹 탄핵안 가결 이틀 만에 보도…신중한 태도로 관망
[앵커]
북한은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국회 가결 소식을 별다른 논평 없이 보도했습니다.
내부 매체를 통해 주민에게도 알렸는데, 최대한 사실 위주로 전달하는 방식이었습니다.
헌법재판소 심판이 남아서인지, 아직은 관망하는 분위기입니다.
지성림 기자입니다.
[기자]
북한 매체는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국회에서 가결된 소식을 이틀 만에 보도했습니다.
북한 주민도 볼 수 있는 노동신문 등 대내 매체에도 보도 내용이 실렸는데, 이는 한국에 대한 환상이나 기대를 허물려는 속셈으로 보입니다.
북한은 국회 표결에서 찬성 204표와 반대 85표가 나왔다는 내용과 함께 "대통령 권한이 정지됐고, 앞으로 헌법재판소가 탄핵을 최종 결정하게 된다"며 향후 일정까지 소개했습니다.
또 국방부 장관과 경찰청장 등이 구속되고, 육군참모총장과 방첩사령관, 특수전사령관 등이 줄줄이 직무 정지됐다는 소식도 전했습니다.
윤 대통령에 대한 비아냥이나 남측을 자극하는 내용은 없고, 최대한 사실 위주로 전달하는 모습입니다.
북한은 12·3 비상계엄 선포와 그에 따른 후폭풍도 일주일쯤 지나서야 외신 등을 인용하는 형식으로 보도했습니다.
"(북한은) 첫 일주일간 침묵했으나, 12월 11일부터는 우리 내부 시위 동향을 인용하는 방식으로 북한 주민들에게 계엄에 대한 내용을 알리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북한의 이런 반응이 8년 전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국면 때와 비교하면 "건조하고 절제됐다"고 평가합니다.
헌법재판소 탄핵 심판이 남았기 때문일 수도 있지만, 윤 대통령의 내란 혐의 수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좀 더 지켜보겠다는 판단이 깔린 게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됩니다.
"수사를 통해서 아마 북한과 관련된 무인기 문제라든가 또는 '원점 타격' 문제 등이 드러날 가능성이 높습니다. 따라서 그때까지는 좀 더 신중한 태도를 견지하는 것으로 보여집니다."
북한은 당분간은 대남 도발에 나서기보다는 연말 예정된 노동당 전원회의를 비롯한 내부 일정을 소화하며 '관망 모드'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됩니다.
연합뉴스TV 지성림입니다. (yooni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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