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정부 핵심과제 대왕고래 프로젝트 '흔들'
[앵커]
동해가스전 개발사업, 이른바 '대왕고래' 프로젝트는 윤석열 대통령이 국정브리핑을 통해 개발 필요성을 밝히며 직접 챙긴 사업인데요.
내년도 정부 예산안에서 시추 예산이 사실상 전액 삭감되면서 앞으로 사업 진행은 쉽지 않아 보입니다.
김주영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6월 윤석열 대통령은 긴급 대국민 브리핑을 열었습니다.
그 내용은 동해에 최대 140억 배럴의 가스와 석유가 매장돼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는 것이었습니다.
가스전 후보지들 중 가장 넓고 자원 매장 가능성이 큰 대왕고래 지역부터 시추 탐사를 진행하기로 하면서 이 프로젝트의 이름은 '대왕고래'로 붙여졌습니다.
대왕고래 프로젝트는 윤 대통령이 직접 개발 의지를 밝힌 만큼 현 정부의 핵심과제로 꼽히는데, 정치권에서는 산유국의 꿈이 이뤄질지, 예산 낭비로 그칠지를 두고 치열한 대립을 이어왔습니다.
이후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로 정국이 혼란에 빠진 가운데, 지난 9일 시추선 '웨스트 카펠라'호가 부산 남외항에 입항했습니다.
시추선은 당장 이번주 화요일 1차 시추작업을 위해 시추 해역으로 출발합니다.
1차공 시추에는 모두 1천억원가량이 투입되는데, 당초 정부와 한국석유공사가 절반씩 부담할 예정이었습니다.
하지만 내년도 정부 예산안에서 정부의 시추 예산은 사실상 전액 삭감됐습니다.
한국석유공사 관계자는 "1차 시추는 석유공사가 전액 자체 예산으로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문제는 앞으로 진행할 추가 시추 작업입니다.
시추공을 한 번 뚫는 데는 1천억원 정도가 든다고 알려져 있는데, 정부와 석유공사는 최소 5회, 최대 10회 미만에 걸쳐 시추탐사를 이어갈 계획입니다.
2차 시추부터는 해외투자로 재원을 조달한다는 구상이지만, 한국의 정치 리스크가 불거진 만큼 외국인 투자자를 유치하기 어려울 것이란 우려가 나옵니다.
불안한 첫 발을 뗀 대왕고래 프로젝트.
정부와 석유공사는 우선 1차 시추 결과에서 긍정적인 시그널이 나오길 기대하고 있습니다.
연합뉴스TV 김주영입니다. (ju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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