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K팝이 울려퍼지는 가운데 응원봉이 반짝이며 평화롭게 진행됐던 탄핵 촉구 집회는 전 세계의 주목을 받았죠.
청소년부터 2030 여성들을 비롯한 평범한 시민들이 적극적으로 나서는 분위기에, 평소 정치적 발언을 꺼리던 연예인들도 간식 등을 선결제하며 힘을 보탰습니다.
그런데 일부 네티즌이 말도 안되는 이유를 들면서 이들을 비난하고, 심지어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한강 작가와 일반 시민들에 대한 공격까지 유도하고 있습니다.
임소정 기자입니다.
◀ 리포트 ▶
12.3 내란 사태 이후 여의도 국회 앞에서 줄곧 울려 퍼진 이 노래.
탄핵안 표결을 앞두고 원곡자인 소녀시대 유리는 "배를 든든히 하고 노래를 잘 부르라"며 팬들에게 김밥 선결제 사실을 알렸습니다.
추위를 감수한 시민에게 응원은 이어졌습니다.
[뉴진스]
"정말 응원하고 있고 어떻게든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어서 "
뉴진스, 아이유, 박찬욱 감독 등 평소 정치적 발언을 조심하던 문화계 인사들이 빵, 떡, 국밥, 커피, 종류마저 다양하게 준비했습니다.
[이혜린/탄핵 집회 참가자]
"아이유가 국밥 준비해주셨다고 해서 조금 더 시간 앞당겨서 아침으로 먹고 집회에…"
그런데 지난 16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탄핵 집회를 후원한 아이유를 미국 정보기관 CIA에 고발했다는 글이 올라오더니, 탄핵 찬성 연예인들의 명단을 공개하며 신고를 독려하는 유튜버까지 나타났습니다.
[유튜버]
"당신들도 아이유처럼 자신이 깨어있다거나 똑똑하다 생각하는 사람들을 신고할 수 있어요."
탄핵에 찬성하는 건 '반미反美' 행위니까 CIA에 신고하면 미국에 영원히 입국 못할 거란 주장입니다.
뿐만 아닙니다.
집회에 참가했다 뉴스 인터뷰에 응한 시민, 계엄을 비판한 노벨문학상 수상자 한강 작가에 대한 공격까지 유도하고 있습니다.
온라인 공간에서 사실상 '마녀사냥'이 이뤄지고 있는 겁니다.
[구정우/성균관대 사회학과 교수]
"나와 이념적 성향이 다르다는 이유로 옳고 그름을 판단해 버리고 부도덕한 어떤 주체로 몰아가는 것들은 민주주의의 사실은 바람직한 모습이라고 볼 수는 없죠."
일부 극단적인 네티즌은 집회 후원 연예인들이 광고한 제품에 대해 불매운동을 벌이자는 주장도 내놨습니다.
국민의 기본권을 제한하는 비상계엄 선포를 "통치행위"라 주장한 윤 대통령, 일부 지지층만 바라보는 대통령의 언행은 온라인에서 또 다른 분열과 편가르기를 부추기고 있습니다.
MBC뉴스 임소정입니다.
영상취재: 김백승 강재훈 / 영상편집: 진화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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