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이 소식 취재한 사회팀 손구민 기자에게 더 물어보겠습니다.
손 기자, 이 건진법사의 휴대전화 3대에 관심이 쏠리는 게 앞서도 봤지만 윤석열 대통령 그리고 무엇보다 김건희 여사와 관련이 깊은 인물이잖아요.
건진법사라는 사람이 대체 뭐 하는 사람이고, 누구길래 이렇게 가깝게 부부가 지낸 겁니까?
◀ 기자 ▶
대선 후보의 등에 서슴없이 손을 올리고 캠프 직원들에게 지시를 내리기도 했습니다.
이 영상이 공개되니까 국민의힘은 이 네트워크본부를 바로 해산해 버렸습니다.
당시 윤 대통령의 말을 직접 들어보겠습니다.
[윤석열/당시 대선후보(2022년 1월)]
"그 분(건진법사)은 여기 뭐 직책이나 이런 거 전혀 맡고 계시지도 않고 자원봉사자 이런 분들을 소개해 준 적은 있다고 하는데…"
직책은 없다고 했는데 대선전략을 조언하면서 자기를 '국사', 임금의 스승으로 불렀다는 말도 나왔고요.
경선 토론회 때 윤 후보 손에 '임금 왕 자'를 쓴 게 '건진법사'라는 얘기도 있었습니다.
친분과 영향력을 과시했다는 의혹이 수차례 나왔는데, 대통령실이 고발한 적은 없었습니다.
일광조계종 소속인데 우리가 아는 대한불교 조계종하고는 다르고요.
승려보다는 무속인으로 봐야 할 것 같습니다.
◀ 앵커 ▶
'승려보다는 무속인이다.'
그리고 그 문제의 '왕 자'를 건진법사가 써줬다는 이야기가 있다.
그런데 눈에 띄는 게 윤 대통령 이전에 이 건진법사라는 인물이 사실 김건희 여사랑 가깝게 지낸 거 아닙니까?
2018년 지방선거에서 뭐 돈을 받았다고 하면 그때는 윤 대통령이 아직 정치 무대에 데뷔하기 전이잖아요.
그런데 어떻게 돈을 주고받은 걸까요?
◀ 기자 ▶
사진 몇 장을 보면서 말씀드리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건진법사'가 2014년에 들고 다닌 명함인데요.
코바나컨텐츠, 김 여사 회사죠.
전 모 씨 이름 옆에 고문이라고 되어 있습니다.
2015년엔 김 여사가 주관한 전시회의 VIP 행사에 참석한 사실도 알려졌습니다.
2018년엔 충주에서 가죽 벗긴 소를 전시하는 '굿'을 했는데, '서울중앙지검 검사장 윤석열' '코바나컨텐츠 대표 김건희'라고 적힌 연등이 확인됐습니다.
김 여사를 거쳐 윤 대통령과 알게 된 걸로 알려져 있고요.
무속 행사 등을 통해 유력 인사들과 알고 지내며 '기도비'·'소개비' 등의 이유로 정치권에 손을 댔다고 봐야 할 것 같습니다.
◀ 앵커 ▶
'죽을 벗긴 소를 전시한 굿을 했다.'
이 건진법사의 압수한 3대 휴대전화.
여기에 누구의 목소리가 있을지가 상당한 파장을 불러일으킬 것 같은데, 검찰이 코인 사기를 수사하다가 건진법사의 실명이 나왔다는 거잖아요.
그런데 그게 공교롭게도 대통령 탄핵안이 국회에서 통과된 이후에 건진법사가 체포됐는데 그 이유가 있겠죠?
◀ 기자 ▶
'코인 사기' 일당이 구속된 게 7월입니다.
그리고 다섯 달 만에 갑자기 이 수사가 '건진법사' 사건으로 번졌습니다.
지금은 6년 전 지방선거 그것도 경북 영천 한 곳이지만, 그간의 행적을 감안하면 그곳뿐일까, 특히 대선을 지나서는 어땠을지 의심할 수 밖에 없습니다.
휴대전화 포렌식에서 유력 정치인 나아가 대통령 부부와의 통화 녹음이나 메시지가 나올 가능성도 있습니다.
대통령 탄핵안이 통과되자마자 체포하고 다시 하루 만에 구속영장을 청구하면서, 검찰이 다섯 달 간 뭉개다가 정치적 타이밍을 보고 꺼낸 게 아니냐, '건진법사'의 입을 막기 위해 잡아둔 게 아니냐, 여러 해석이 정치권에서 나오는데요.
검찰은 "코인 사기 일당의 진술을 최근에 확보해 수사한 것뿐"이라고 했습니다.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 앵커 ▶
검찰이 압수한 휴대전화 3대에서 뭐가 더 나올지를 지켜봐야겠군요.
계속 소식을 취재해 주십시오.
손구민 기자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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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편집: 김민지 / 영상취재: 강재훈 김창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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