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정용진 회장의 역할론에 주목하는 분위기도 있지만 대대수 국내 기업들은 그야말로 비상입니다. 탄핵 정국으로 인한 외교 공백이 길어지면서 민간 기업들이 알아서 대미 영업망을 조성해야 하는, '각자도생' 상황이기 때문입니다.
주재용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주 글로벌 전략회의서 해외 법인장들을 불러 모아 트럼프 대응책을 논의한 삼성.
다음달 한종희 부회장이 직접 멕시코를 찾아 북미 사업을 점검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트럼프가 멕시코산 제품에 25% 관세를 예고하면서 멕시코 현지공장이 영향을 받게 됐기 때문입니다.
안덕근 /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지난 19일)
"미국 트럼프 대통령의 두 번째 당선과 국내의 정치적 상황이 맞물리며 기업인들이 체감하는 불확실성은 한층 더 높아졌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다른 기업들도 해외 사업장 점검과 트럼프 인맥 찾기에 분주합니다.
정의선 현대차 회장은 첫 외국인 CEO로 발탁한 호세 무뇨스 사장과 함께 지난달 미국을 찾아 현지 판매 전략 등을 점검했습니다.
호세 무뇨스 / 현대자동차 사장(지난달 21일)
"지금처럼 업계가 변동의 중심에 있었던 적은 없습니다."
구광모 LG 회장은 트럼프 1기 백악관 부비서실장을 지낸 조 헤이긴을 영입했고, 김승연 한화 회장도 트럼프 측근인 헤리티지재단 창립자와의 인연을 내세워 사업을 구상 중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다만, 이같은 민간 외교엔 한계가 있단 분석입니다.
김대종 / 세종대 경영학과 교수
"교류를 하는 건 장점이 되고 가교 역할을 할 수가 있다. 그러나 국가 전체의 경제적인 이익보다는 개인 기업의 이익을 당연히 더 중시…."
자국 우선주의에 기반한 트럼프식 통상 정책으로 인해 국내 기업에 불확실성이 커진 가운데, 국가적 의제를 바탕으로 정교하게 접근해야 한단 지적이 나옵니다.
TV조선 주재용입니다.
주재용 기자(mic@chosun.com)
- Copyrights ⓒ 조선일보 & 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 뉴스제보 : 이메일(tvchosun@chosun.com), 카카오톡(tv조선제보), 전화(1661-01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