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비상계엄 여파로 예전 같은 연말 특수를 요즘 기대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이렇게 얼어붙은 소비 심리를 녹이고 닫힌 지갑을 열기 위해서 업체들이 속속 대규모 할인 행사에 나서고 있습니다.
유덕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백화점 앞에 마련된 테마 행사장, 대형 트리와 회전목마, 그리고 소품점 등이 한껏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내고 있습니다.
[전성호/서울 동대문구 : (계엄 이후) 분위기도 가라앉고, 여러 가지로 어지러운 상황이었는데 그래도 여기 나오니까 기분도 조금 풀리는 것 같고 연말 분위기도 나는 것 같고요.]
대형마트들은 소비자를 붙잡기 위해 잇따라 할인 행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요리, 신선식품류 등을 크게 할인한 가격에 내놨는데, 높아진 외식물가 때문에 홈파티로 비용을 아끼려는 알뜰족을 겨냥했습니다.
[김윤정/서울 은평구 : (요즘 물가가) 엄청 부담돼요. 어쨌든 나가면 돈을 많이 쓰게 되잖아요. 그리고 외식 물가가 너무 비싸서 그냥 집에서 해 먹는 게 좋을 것 같아서 이번 크리스마스는 그렇게 지나가려고요.]
이커머스 업체들도 최저가, 초특가를 내세우며 소비자 지갑을 열기 위해 안간힘입니다.
올해 연간 신차 판매 대수가 2013년 이후 11년 만에 최저치로 떨어질 것으로 보이는 완성차 업계도, 할인 폭을 늘리고 60개월 무이자 할부 등 판촉 이벤트를 쏟아내고 있습니다.
본격적인 추위가 찾아오고 연말 선물 수요가 조금씩 되살아나며 백화점 의류 매출은 증가세를 보이기 시작했고, 급감했던 전국 소상공인 외식업 사업장 매출도 조금 회복되는 분위기입니다.
하지만 이런 회복세가 지속될지는 아직 불투명합니다.
[주원/현대경제연구원 실장 : 기존의 물가가 오른 수준이 너무 높고 금리도 여전히 높은 상황이어서 어떤 소비 진작 효과라든가 이런 게 크지 않을 것 같습니다.]
바닥으로 떨어진 소비심리를 살리기 위한 업계의 판촉 경쟁은 더 치열해질 전망입니다.
(영상취재 : 제일, 영상편집 : 박진훈, 디자인 : 조수인, VJ : 김건)
유덕기 기자 dkyu@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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