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 트럼프 당선인이 덴마크 자치령인 그린란드를 사겠다고 하자, 덴마크 정부가 그린란드의 방위비를 대폭 늘리기로 했습니다. 트럼프가 남의 영토를 탐낸 건 이번 만이 아닙니다. 앞서 파나마 운하 반환과 캐나다의 미국 편입도 거론했는데요.
이게 어떤 의미인지, 워싱턴에서 이태형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세계에서 가장 큰 섬, 덴마크령 그린란드입니다.
면적 80%가 얼음이지만 매장된 천연자원 등의 가치를 환산하면 우리돈 약 2480조 원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은 그린란드를 미국이 소유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남의 나라 땅을 사들이겠다고 한건데, 그린란드 총리는 "우리 땅은 영원히 판매 대상이 아니"라며 즉각 반발했습니다.
덴마크 정부는 하루 만에 그린란드 방위비를 대폭 늘리겠다고 발표했는데, 이 프로젝트에 투입되는 예산은 약 2조 원대에 달할 전망입니다.
내년 1월 취임을 앞둔 트럼프 당선인은 협박에 가까운 외교적 도발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앞서 통행료가 비싸다며 파나마 운하 반환을 요구했다가, 파나마 대통령과 시민들의 격한 항의에 부딪힌 상태입니다.
도널드 트럼프 / 미국 대통령 당선인 (22일)
"우리는 의심의 여지 없이 파나마 운하의 완전하고 신속한 미국 반환을 요구할 것입니다."
캐나다를 향해서는 관세 카드를 들먹이며, 미국의 51번째 주가 되면 어떠냐는 발언도 잇달아 했습니다.
타국 영토를 넘보는 트럼프의 도발이 협상 전략이라는 분석이 나오는 가운데, 뉴욕타임스는 트럼프의 미국 우선주의가 식민지 시대의 '확장주의'라고 평가했습니다.
워싱턴에서 tv조선 이태형입니다.
이태형 기자(nihao@chosun.com)
- Copyrights ⓒ 조선일보 & 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 뉴스제보 : 이메일(tvchosun@chosun.com), 카카오톡(tv조선제보), 전화(1661-01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