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마흔 명 가까운 사상자를 낸 카자흐스탄에서의 여객기 추락 사고 원인을 두고 의문이 커지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새 떼와 부딪혀서 사고가 난 거라는 분석이 나왔지만, 일부 전문가들은 러시아가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의 무인기로 착각해서 격추했을 가능성도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홍갑 기자가 전하겠습니다.
<기자>
비상착륙을 시도하던 여객기가 불길에 휩싸입니다.
현지시간 25일 아제르바이잔의 수도 바쿠를 떠나 러시아의 체첸공화국 수도 그로즈니로 가던 여객기는 카자흐스탄 서부 악타우 인근에 추락했습니다.
탑승객 67명 중 38명은 숨졌지만 29명은 극적으로 생명을 건졌습니다.
[생존자 : 엄마에게 걱정하지 말라고 말해. 다행히도 안전해요, 감사합니다.]
사고 원인을 두고 혼선이 빚어지고 있습니다.
당초 러시아 항공당국은 "여객기가 비행 중 새 떼와 충돌해 비상착륙 했다"고 밝혔는데, 항공전문가들의 의문이 제기됐습니다.
왜 가까운 곳을 두고 굳이 카스피해까지 건너가 착륙을 시도하다 추락했느냐는 겁니다.
[메리 시아보/항공 전문가 : 착륙 중에 새 떼를 만날 수 있습니다. 그런데 그 고도에 의문이 듭니다. 새들이 과연 그 고도에 있을 수 있을까요?]
일부 군사 전문가들은 사고 여객기 꼬리 부분에 난 구멍들이 미사일이나 대공포에 공격받은 흔적으로 보인다며, 러시아 군이 우크라이나 무인기로 오인해 격추했을 가능성을 제기했습니다.
당시 러시아 남부에서는 우크라이나군의 드론 공격이 있었고 러시아 군의 방공 시스템이 가동된 상태였습니다.
[제이날로프/아제르바이잔 검사 : 범죄 가능성 등 모든 가능성이 검토되고 있습니다. 현재로서는 어떤 결론도 제시할 수 없습니다.]
사고현장에 조사팀을 급파한 아제르바이잔 검찰은 사고 원인 규명에 실마리를 제공할 수 있는 블랙박스를 수거했다고 밝혔습니다.
(영상편집 : 정성훈)
이홍갑 기자 gaplee@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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