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12.3 내란 사태 이후 치솟은 환율이 안정될 기미를 보이지 않습니다.
달러당 1천5백 원까지 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옵니다.
김건휘 기자의 보도입니다.
◀ 리포트 ▶
서울의 한 셀프주유소입니다.
휘발유가 리터당 1천7백 원대, 경유는 1천5백 원대에 판매되고 있습니다.
두 기름 모두 11주 연속으로 올랐습니다.
[이준복]
"기름 넣을 때마다 놀라죠. 예전에 비하면 가득 넣으면 한 2~3만 원씩 더 내는 것 같아요."
최근 기름값 상승의 원인은 환율입니다.
국제 유가는 별 변화가 없는데, 원화가치가 급격히 떨어지면서 내란 사태 이후 오름세가 가팔라지고 있습니다.
[조상범/대한석유협회 홍보실장]
"원·달러 환율이 지금 계속 상승하고 있기 때문에 당분간 국내 기름값은 상승 추세를 이어나갈 것으로…"
에너지와 원자재를 수입하는 기업들은 비상이 걸렸습니다.
1천3백 원대였던 원달러 환율이 미국 대선과 내란사태를 거치면서 불과 두 달 새 1천4백 원대 후반까지 치솟아 비용 부담이 크게 늘었기 때문입니다.
[해외 프로젝트 건설사 관계자 (음성변조)]
"특수 자재들을 받아야 되는 게 있는데, 공사도 지연되는데 환율까지 올라버리니까‥환차익 환차손을 계속 계산해야 되는…"
'강달러'가 수출기업에게는 호재라는 공식도 변하고 있습니다.
최근 수출선 다변화로 해외에서 현지 통화로 판매하는 비중이 늘었고, 수출 대신 해외 현지 투자와 생산이 늘었기 때문입니다.
최근 들어 환율이 10% 오를 때 국내 제조업의 평균 제조원가는 4.43% 높아지고, 대기업의 영업이익률은 0.29%포인트 하락한다는 분석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허준영/서강대 경제학과 교수]
"환율이 높으면 결국 우리나라가 달러로 외국에서 중간재를 사오는 순간 이미 가격 경쟁력이 많이 망가진 채로 시작을 하거든요."
정치 불안과 환율 급등으로 기업 체감경기가 코로나 19 이후 최악으로 떨어진 가운데 수입물가마저 올라 가뜩이나 위축된 내수를 더 악화시킬 거란 우려도 잇따르고 있습니다.
MBC뉴스 김건휘입니다.
영상취재: 강재훈 / 영상편집: 김관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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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강재훈 / 영상편집: 김관순
김건휘 기자(gunning@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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