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현직 대통령에 대한 사상 첫 체포, 이제 초읽기에 들어갔습니다. 경찰이 조금 전 지지자들 강제 해산하고 대통령 관저로 가는 길을 확보했습니다. 하지만 마지막 순간까지 되레 "불법 경찰 체포하라"고 외친 극우·극렬 지지층들은 또다시 몰려들 가능성이 큽니다. 사실 이들에게 SOS를 친 것은 바로 윤 대통령입니다. 어젯밤(1일) 지지집회장으로 직접 서명을 한 편지를 보내더니 오늘 아침에는 대통령의 변호사가 나서 대통령 체포팀이 오면 시민들이 오히려 그 체포팀을 체포해도 된다는 황당한 주장도 발표했습니다. 선동과 궤변으로 지지자들을 사실상 '사병화'해서 정당한 법 집행을 막겠다는 건데 전직 검찰총장이자 현직 대통령이 이래도 되는 것인지 의문이 제기됩니다.
먼저 오늘 하루 혼돈의 관저 앞 상황, 연지환 기자가 밀착 취재했습니다.
[기자]
해산 명령이 떨어지고.
[경찰 관계자 : 해산 명령에도 불구하고 도로를 점거하고, 미신고 시위를 계속하는 등…]
서울 한남동 관저 입구 앞에 모인 사람들이 드러눕기 시작합니다.
[물대포가 아니라 권총으로 쏴 죽여!]
체포영장 집행을 막겠다며 모인 윤 대통령의 지지자와 극우 유튜버들입니다.
언론을 골라 가며 기자회견을 진행한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의 변호인도 가세했습니다.
앞서 여러 차례 해산을 요청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자, 경찰이 강제 해산을 시도한 겁니다.
경찰이 일일이 지지자들을 뜯어내자 충돌은 갈수록 거세졌습니다.
[폭력 경찰 체포하라! 폭력 경찰 체포하라!]
끌려 나오는 동안 고성을 지르며 경찰을 밀치는가 하면,
[야, 놓으라고. 얘 놓으라고 해. 놓으라고!]
저항하다 사지가 들려 나오기도 했습니다.
김 전 장관의 변호인도 경찰을 고발하겠다고 소리를 지르며 끌려 나갔습니다.
[이하상/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 변호인 : 변호인 폭행을 중단하라! 독직폭행을 중단하라!]
일부 지지자들은 경찰의 바리케이드를 넘어뜨리고 소리를 질렀습니다.
탄핵 찬성 집회 참가자들과도 충돌을 이어갔습니다.
멱살을 쥐고 흔들어 넘어뜨리고.
[{찍지 마!} 안 찍었다고! {찍지 마!} 내가 언제 찍었어!]
거칠게 손을 내밀고 몸통을 들이받으며 피켓을 빼앗았습니다.
[{당신 뭐야.} 이거 내놓으세요.]
체포영장을 발부받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공수처는 하루 종일 분주했습니다.
오동운 공수처장이 오전에 출근한 뒤, 청사에 주차된 승합차에 시동이 걸릴 때마다 현장엔 긴장감이 흘렀습니다.
서류를 든 수사관과 수사 차량이 오가자 체포영장 집행이 임박한 게 아니냔 얘기도 나왔지만, 아직까지 영장은 집행되지 않았습니다.
[영상취재 홍승재 김진광 김대호 / 영상편집 지윤정]
연지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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