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대체 왜 활주로 끝에 콘크리트 둔덕이 있었던 건지 밝히기 위해서, 저희 취재진은 5년 전 설계를 맡았던 업체를 취재했습니다. 업체 대표는 당시 "이미 콘크리트 기둥이 있었고 그 위에 콘크리트를 조금 더 덮은 것뿐"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김지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지난 2020년 무안공항 로컬라이저, 즉 방위각 안테나 개량 설계를 맡은 건 A 업체였습니다.
공사 당시 이미 콘크리트 기둥이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설계업체 대표 : 이미 있었던 거예요. 둔덕도 있고, 그 안에 콘크리트 기초가 다 있었고, 우리는 그 위에 상판에 (콘크리트) 30㎝ 그거 덮은 것밖에 없어요. ]
애초 구조물에 콘크리트를 추가한 것은 맞냐고 재차 물었습니다.
그러자 다시 확인해야 한다며 그게 사고 본질이 아니라고 주장했습니다.
[설계업체 대표 : 그 부분(사고 원인)은 정확히 아직 모르니까, 확인을 해 봐야 된다는 얘기였고, 둔덕 위에 안테나가 붙는 것은 우리가 설계를 붙인 것 뿐이에요. 콘크리트 기둥이 이렇게 서로 다 있었는데 그 위에를 이만큼 덮었다고 해서 그게 본질이냐 이거지…]
그럼 이곳에 콘크리트 둔덕이 있는 것에 대한 문제 의식은 없었냐고 물었습니다
[설계 업체 대표 : {많은 공항 일을 하는데 문제나 의문을 제기하는 사람이 아무도 없었나요?} 글쎄요. 그거는 모르겠어요. 내가 실무자가 아니니까…]
이 업체는 여수 대구 등 다른 공항 로컬라이저 시설도 설계했습니다.
하지만 현황이 어떤지는 기억이 안 난다고 했습니다.
[설계업체 대표 : {여수랑 다른 공항은 같은 상황인가?} 그건 모르겠어요. 여수도 똑같이 다 교체한 걸로 알고 있는데, 우리가 여기 (설계) 건수가 하도 많은데 1년에 100건 이상씩 계약을 하고 하는데, 그걸 일일이 다 내가 알 수는 없잖아요.]
조사에 협조하겠다고 했지만 확인은 쉽지 않다고 말했습니다.
[설계업체 대표 : {당시에 있었던 직원이 아무도 없어요?} 확인해 봐야 돼요. 퇴직을 해서 이게 지금 몇 년 지나면 퇴직한 사람들도 있어요.]
누가 둔덕 설치를 결정했고 왜 아무도 의문을 제기하지 않았는지 책임은 모호해지고 있습니다.
[VJ 허재훈 / 영상편집 김동훈]
김지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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