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기후로 치솟는 원두 가격에…흔들리는 커피값
[앵커]
최근 이상 기후로 커피 원두 가격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죠.
커피 업계에서 가격 방어를 하고 있지만, 조만간 커피값이 큰 폭으로 오를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박지운 기자가 현장을 돌아봤습니다.
[기자]
카페 1천 곳에 커피 원두를 납품 중인 한 로스팅 업체.
매달 각국에서 원두 10톤을 대량으로 가져오는데, 1년 전보다 최대 80%까지 비용이 치솟았습니다.
상생 차원에서 3년간 납품 가격을 동결했지만, 이젠 정말 막바지라고 말합니다.
"최대한 생두 업체와 긴밀하게 협업을 하면서 생두 가격을 방어하고 있어요. 저가형 프랜차이즈들이 어떻게 나오는지 시장 상황을 봐가면서 저희도 대응을 해야 할 것 같아서…"
"지난달 초 중남미에서 들어온 원두인데요. 한 달이 지난 지금 이 물량을 똑같이 구하려면 비용이 20% 더 들어갑니다."
이상기후 여파로 브라질 등 세계 주요 원두국 수확량이 감소하면서, 지난달 말 로부스타와 아라비카 품종 가격은 전년 대비 각각 95.9%, 85.4% 급등했습니다.
소비자 가격을 정해야 하는 카페 사장들도 고민이 많습니다.
서울의 한 대학가에서 18년째 카페를 운영 중인 김창진 씨.
커피 맛도 가격도 모두 잡고 싶지만, 원료값 상승 압박을 받고 있습니다.
"대학가 근처는 경쟁이 워낙 치열하니까 여기서 가격이 100원, 200원만 비싸져도 외면받기 쉬우니까…제가 커피를 한 지 거의 30년 가까이 됐는데 지금까지 본 것 중에 제일 높은 것 같아요."
최근 믹스 커피, 편의점 커피마저 줄줄이 가격이 올라간 상황.
'천 원 커피'가 사라질 거란 우려가 나오는 가운데, '커피 한 잔의 행복'이 흔들리고 있습니다.
연합뉴스TV 박지운입니다. (zwoonie@yna.co.kr)
[영상취재기자 정우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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