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윤 대통령 탄핵심판 10차 변론이 진행되고 있는 헌법재판소 연결해보겠습니다.
구나연 기자, 홍장원 전 국정원 1차장에 대한 증인 신문이 계속되고 있는지 궁금한데, 추가로 어떤 진술들이 나왔습니까?
◀ 기자 ▶
홍장원 차장에 대한 증인 신문은 조금 전 끝났습니다.
앞서 리포트에서도 보셨겠지만 홍장원 전 1차장에 대해 윤 대통령 측은 국정원 CCTV를 근거로 홍장원 메모의 신빙성 공격에 나섰습니다.
홍 전 차장도 자신의 기억에 오류가 있을 수 있다는 점은 인정했습니다.
다만 핵심은 그 메모를 적을 때 어디에 있었느냐가 아니라고 반박했습니다.
메모에 적힌 내용, 그리고 윤 대통령의 지시 사항이 핵심인데, 그 사실은 전혀 흔들리지 않고 있다는 겁니다.
특히 '홍장원 메모' 내용은 김대우 전 방첩사 수사단장, 구민회 방첩사 과장, 조지호 경찰청장이 당일 접한 내용과 대부분 겹치고 있습니다.
결국 CCTV 영상 공개와 무관하게, 정치인 체포 지시 내용이 담겨 있는 '홍장원 메모'의 신빙성 자체를 훼손시키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 앵커 ▶
그러니까 그렇게 급박한 시각에 왜 정확한 시각과 장소를 기억하지 못하느냐를 가지고 문제를 계속 물고 늘어지고 있는건데, 오늘 국민의힘에서 작년 12월 3일 국정원 CCTV를 공개했잖아요.
그에 대한 홍 전 차장 증언도 있었습니까?
◀ 기자 ▶
네, 있었습니다.
오늘 국민의힘은 계엄 당일 국정원 내부 CCTV 영상을 공개해 분 단위로 홍 전 차장의 위치를 맞춰보며 의혹을 제기했죠.
홍 전 차장은 "그런 CCTV를 공개하는 게 적절한 시점인지 묻고 싶다"고 했습니다.
증인신문 중에는 "사무실과 3분 거리 떨어진 국정원장 관저 선상에서 이뤄진 일"이라며 "그 짧은 거리에서 이뤄졌다면 그 어디에서 이뤄졌더라도 논란이 될 일이 아니지 않느냐"고 말했습니다.
CCTV 자체에 대한 의문점도 드러냈습니다.
보통 CCTV 표시 시각이 보통 많게는 수십 분씩 오차가 발생해 시간을 조정해야 한다며 CCTV에 나온 시간을 곧이곧대로 믿을 수 없다고 반박했습니다.
◀ 앵커 ▶
윤 대통령 역시 홍 전 차장 증인신문 직후에 발언권을 얻었는데, 여전히 내란과 탄핵에 대해서 공작이 있다고 이야기하고 있습니까?
◀ 기자 ▶
윤 대통령은 내란과 탄핵 공작이라는 궤변을 또 늘어놨습니다.
계엄 당일 윤 대통령 지시를 받은 부하들의 진술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 눈을 감은 채, 자신과 통화한 부하들이 체포지시와 연결해 공작을 했다고 억지 주장을 폈습니다.
홍 전 차장에게 전화한 것에 대해서는 "몇 차례 본적도 있고 일도 열심히 한 것 같아 격려 차원에서 한 것"이라고 했는데, 앞서 홍 전 차장은 "그런 급박한 계엄 상황에서 격려 전화를 한다는 건 이치에 맞지 않는다"는 취지로 반박한 바 있습니다.
윤 대통령은 그러나 "계엄 때 동향파악 시도는 불필요하고 잘못됐다 생각한다"고 했습니다.
아예 지시가 없었다고 하다가 증거들이 속속 드러나니 체포가 아닌 '동향 파악'이라고 말을 바꾼 겁니다.
◀ 앵커 ▶
체포가 아니라 동향 파악이다.
오늘 변론의 마지막 증인이 조지호 경찰청장이잖아요.
지금 증인 신문이 진행 중입니까?
◀ 기자 ▶
네, 아직 진행 중입니다.
조지호 청장 신문은 조금 전 시작됐습니다.
암 투병 중인 조 청장은 두 차례 불출석했지만 오늘 출석을 했습니다.
조 청장은 비상계엄 선포 전 대통령 안가에서 계엄 관련 문건을 받았고요.
계엄 선포 이후 윤 대통령으로부터 국회의원을 체포하라는 내용의 전화를 6번 받았다고 진술하고 있습니다.
여인형 전 사령관으로부터는 정치인 체포 명단도 받았다고 수사기관에 진술한 바 있습니다.
일단 조 청장은 재판부에 "형사재판 피고인 신분이라 증언을 못할 수 있다"고 양해를 구하기도 했습니다.
지금까지 헌법재판소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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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나연 기자(kuna@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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