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민주당은 중도보수 정당"이라 밝힌 데 대해 국민의힘은 "대선을 염두에 둔 위장전입"이라고 비판했습니다.
민주당 안에선 통합 행보라는 긍정적 평가와 "당의 정체성을 함부로 바꿀 수 없다"는 반발이 함께 나왔습니다.
정상빈 기자입니다.
◀ 리포트 ▶
"더불어민주당은 중도보수 정당"이라고 말한 이재명 대표가 어제 MBC 백분토론에서 거듭 "보수 몫까지 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이재명/더불어민주당 대표 (어제)]
"아니 이런 보수가 세상에 어디 있어요. 거의 범죄 집단으로 거의 전락해 가는 것 같아요. 건전한 보수, 합리적 보수 그 역할도 우리의 몫이 되지 않겠느냐 돼야 된다 이런 생각하죠."
국민의힘은 "조기대선을 염두에 둔 위장전입"이라고 강하게 반발했습니다.
"미군을 점령군이라고 부르며 반체제운동을 해 온 이 대표가, 핸들은 왼쪽으로 돌리며 말로는 우회전을 한다"고 비꼬았습니다.
[권성동/국민의힘 원내대표]
"훔친 장구를 대단한 개혁이라도 되는 듯이 선물처럼 나눠주며 산타클로스 흉내를 내는 중입니다. 우리 당 정책의 껍데기만 베끼고 있습니다."
국민의힘을 "범죄집단"이라 언급한 데 대해선 "12개 혐의로 재판받고 있는 이재명 대표 존재 자체가 형법 교과서인데 무슨 자격으로 범죄정당을 운운하냐"고 반박했습니다.
민주당 내에서도 설왕설래가 이어졌습니다.
김부겸 전 총리가 "정체성을 혼자 규정한 건 월권"이라 지적했고, 김경수 전 경남지사도 "민주적 절차를 밟아야 한다"고 적었습니다.
김두관 전 지사는 "70년 민주당의 전통을 부정한 발언"이라고 비판했고, 5선 중진 이인영 의원이 "당헌강령을 두세 번 읽어봐도 어디가 보수인지 모르겠다"고 지적했습니다.
반면, 김대중 전 대통령의 비서실장 출신인 박지원 의원은 "약간의 '우클릭'이 대선 승리를 위해 필요하다"고 밝혔고, 친명계 좌장 정성호 의원도 "국민의힘이 보수 가치를 버린 상황에서, 합리적 보수까지 껴안자는 얘기"라며 이 대표를 엄호했습니다.
MBC뉴스 정상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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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빈 기자(jsb@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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